• 아시아투데이 로고
STX조선 사례에 해운업계 긴장… “해운 톱2는 달리 봐야”

STX조선 사례에 해운업계 긴장… “해운 톱2는 달리 봐야”

기사승인 2016. 05. 2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TX조선 채권단 실무자회의 개최
25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STX조선해양에 대한 법정관리를 논의하는 채권단 회의가 열린 가운데 KDB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해운업계가 경영정상화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법정관리 사태가 잘못된 구조조정 사례로 인식돼 해운업계의 자구 노력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인식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이나 정부가 한진해운·현대상선 등에 엄격한 잣대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조선·해운·철강 업계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후 STX조선이 첫 번째로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STX조선에만 4조원 넘게 투입된 점이 부각되면서 ‘채권단이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용선료 협상에 매진하고 있는 한진해운·현대상선 및 채권단으로서는 예민하게 작용할 사안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해운·조선·철강 등 취약업종 관련 기업에 대해 예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로 재무구조를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사실 해운업계가 처한 유동성 상황은 조선업계와 차이가 많이 나지만, 채권단이 STX의 사례를 통해 해운업에 좀 더 완고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정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진해운·현대상선·창명해운의 총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2조3000억원이다. 반면 조선업에 대한 은행권의 익스포저는 70조원에 달해 규모 자체가 크게 차이난다. 또한 STX는 중견 조선사로서 빅3 조선사와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구조조정 도마에 오른 한진해운·현대상선도 양대 국적선사라는 차이점이 있다.

양창호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산업은행 측이 강수를 둔 상황에서 (해운업계에) 불똥이 튈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비용구조가 지나치게 악화되어 회생이 어려운 회사는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해야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도 조선 3사와 해운 톱2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현재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 사채 만기일 조정 등에 성공하고 용선료 협상에 매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용선료가 체납된 벌크선 1척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억류되어 있는 등 난감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31일~6월 1일 사채권자집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달 말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아시아한진해운이 1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 가운데 관계자들이 접수처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