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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의 정치 실험…‘새한국의 비전’ 공식 출범

정의화의 정치 실험…‘새한국의 비전’ 공식 출범

기사승인 2016. 05. 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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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창립기념식에 1000여명 몰려 인산인해
정의화 "대한민국을 대국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 보탤 것"
'새한국의 비전' 창립 기념식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한국의 비전’ 창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정의화 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새한국의 비전’이 26일 공식 출범하고 정계 개편의 신호탄을 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정치혁신과 국가개혁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과 행동을 구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새한국의 비전’은 정 의장이 사단법인의 이사장을 맡고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원장을 맡는다.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준 전 참여정부 정책실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120명의 발기인에는 새누리당의 정병국·정두언·김용태·조해진·권은희·류성걸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야권에서는 진영·우윤근·김성곤·김영주·김춘진·이윤석·김동철 의원과 채수찬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주최 측도 깜짝 놀랄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기념식이 열린 헌정기념관은 10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형준 사무총장은 기념식 기조발언에서 “협치의 목표 아래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를 누가 더 잘 연주해느냐, 누가 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치개혁 어젠다를 올바로 제시하고 실천하는가가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요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 정치의 문제를 지적하며 “어느 한 사람의 지도자가 아니라 공론의 장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공론의 장을 만들고 공론의 장에서 토론으로 문제 해결점을 찾아가는 열린 공론장이 필요하다. 이 점을 감안해서 ‘새한국의 비전’이라고 하는 것을 만든 의미가 있고 대단히 슬기로운 접근이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정의화 의장이 연구소를 잘 운영해서 정치문화에 기여했으면 한다”며 싱크탱크 창립을 축하했다.

‘새한국의 비전’은 정책 연구와 더불어 2017년 대통령선거 후보를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이 최근 “중도세력의 빅텐트를 펼치겠다”고 언급한 것도 ‘새한국의 비전’이 대선후보를 배출해 낼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나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 중도 성향의 야권 인사들과의 연대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정 의장은 최근 본인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온갖 추측들이 나오는 데 대해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싱크탱크 출범은) 내년 대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국(大國)으로 발전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불가만(志不可滿·바라는 바를 남김 없이 채워선 안 된다)’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인지 잘 안다”면서도 “새로운 정치의 밑거름이 되는 데 남은 인생,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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