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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구조조정에 BIS 비율 ‘비상’ 걸린 농협은행

조선사 구조조정에 BIS 비율 ‘비상’ 걸린 농협은행

기사승인 2016.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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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NH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등의 여신 문제까지 추가될 경우 수조원의 대손충당금이 발생할 수 있어 재무적 부담은 배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농협은행의 BIS 비율은 14.27%다.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인 10%보다는 높지만 경쟁은행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KB국민은행(15.81%)·KEB하나은행(15.3%)·신한은행(15%)은 15%를 웃돈다.

전날 STX조선 채권단은 이달 말 STX조선의 부도가 예상된다며 법정관리 절차를 언급했다.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농협은행은 65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여기에 현재 ‘정상’인 대우조선해양의 여신을 부실채권인 ‘고정’ 이하로 분류하면 최소 2800억원이 추가될 수 있어 자본 건전성은 더욱 악화된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없는 상태에서 위험가중자산이 1조원가량 증가할 경우, BIS 비율은 13.88%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금융지주가 밝힌 ‘빅배스(Big bath, 잠재부실 한꺼번에 털어내기)’ 발언까지 감안하면 필요한 충당금의 규모는 3조~4조원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농협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명칭사용료와 배당 등을 제외하고 충당금을 산정하다 보니 ‘빅배스’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1대 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이사회와 부실채권 정리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금이 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금은 각각 3052억원, 1800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과 유상증자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다음달 초 10년 만기의 코코본드 2000억~3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2000억~3000억원의 코코본드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농협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농협은행 유상증자 참여도 거론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14% 이상의 BIS 비율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업종 구조조정의 불똥은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도 튀었다. 이 은행의 올해 1분기 BIS 비율은 9.89%로 적정 수준인 10%를 밑돌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을 합쳐서 3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받으면 6000억원, 대우조선해양의 여신이 ‘고정’ 이하가 될 경우 2조5200억원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산업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산은은 수출입은행 지분 12.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2대 주주인 한국은행(지분율 13.1%)은 ‘대출이 아닌 직접 출자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5000억원의 자본이 확충되면 BIS 비율은 0.35%포인트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BIS 비율 10%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이 제시한 은행 자산건전성 지표로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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