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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 신청… 채무 우려에 서둘러

STX조선해양,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 신청… 채무 우려에 서둘러

기사승인 2016. 05. 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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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진해조선소 전경
STX조선 진해조선소 전경. /제공 = STX조선해양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 받고도 경영 정상화에 실패한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추후 법원은 STX조선의 회생 가능성을 따져 법정관리에 들어갈지, 아니면 청산 절차를 밟을지 결정하게 된다.

27일 STX조선해양 측은 “오후 6시 서울중앙지법에 STX조선해양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개시가 허락되면 법원은 채무조정을 통해 STX조선이 갚을 수 있는 수준으로 채무를 낮춰주고 회생 계획안을 이행하는지 감시하며 경영을 관리한다.

STX조선 측은 “일부 청산가치가 높다는 여론 때문에 임직원과 협력사, 납품업체 직원들의 걱정이 많다”며 “꼭 회생할 수 있도록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55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해 시장의 회복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법정관리 신청이 늦어지면 어음 부도 등 채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월말이 되기 전 서둘러 법원의 판단을 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어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날 회사는 사내소식지 지킴이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점과 향후 관련 절차 등에 대해 설명했다. 소식지를 통해 STX조선은 “자율협약 체제에서 내년까지 수주가 남아있는 선박을 정상 건조해 인도대금을 받더라도 약 7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선주사의 손해배상채권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회생절차를 통한 법적대응이 필요하다”고 법정관리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이후 실적이 없는 등 현재의 경영위기를 해소할 신규 수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속 기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법정관리 절차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일부 호선의 건조 취소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선주사와 불리한 계약에 의한 악성 부채를 청산함으로써 회생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STX조선은 “자율협약 이후 수주한 선박들이 순조롭게 인도돼가는 상황에서 법정관리가 거론된다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고 당혹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법정절차 개시 전 다소 불편이 초래되더라도 조금만 인내해주길 부탁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STX조선은 조선업 장기불황을 버티지 못하고 2013년 4월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아왔다. 4조5000억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경영환경은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18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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