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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치매 여성 도운 경찰···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중국인 치매 여성 도운 경찰···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기사승인 2016. 05. 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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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치매노인 도운 경찰···"무사히 귀가해 보람돼"
한양지구대 경찰
서울 성동경찰서 한양지구대 김태욱 경위(왼쪽)와 김홍주 순경(오른쪽)./사진 = 한양지구대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3월5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동구. 평소처럼 관내 순찰을 하던 성동경찰서 한양지구대 김태욱 경위(47)와 김홍주 순경(35)은 왕십리역 광장 인근 도로에 수상한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비에 젖은 채 서 있던 50대 여성 김모씨를 발견했다. 당시 김씨는 어눌한 말투로 “이곳은 중국이다”라며 “나는 연남소학교에서 왔다”는 등 본인과 딸의 이름·전화번호 외에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지구대를 통해 실종 등록을 마친 뒤 온종일 비를 맞은 김씨의 건강을 염려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중국 국적인 김씨는 입원마저 쉽지 않았다. 외국인의 경우 대사관의 신원확인 또는 보증 없이는 입원절차를 밟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를 지구대에서 보호조치하기로 결정하고 유일한 단서인 김씨의 딸 백모씨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다음날인 새벽 2시께 김 경위는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한 끝에 대사관을 통해 딸 백씨와 연락이 닿았다.

당시 중국에 머물고 있던 백씨는 한국에 거주중인 친척에게 김씨의 사정을 전달했고, 인근에 살던 보호자 선모씨가 한양지구대로 찾아왔다. 사건 발생 8시간만인 6일 오전 4시께 김씨를 안전하게 귀가조치 시킬 수 있었다.

보호자 선씨는 “치매 환자인 김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잃어버렸다”며 “실종 당시 주말이라서 실종신고를 못하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순경은 “주말이라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에서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을 딸을 생각하니 수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며 “김씨가 보호자에게 무사히 인계돼 보람되고 기쁘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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