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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유상무까지…‘옹달샘’ 마르지 않는 구설수

‘성폭행 혐의’ 유상무까지…‘옹달샘’ 마르지 않는 구설수

기사승인 2016. 05. 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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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왼쪽부터), 유세윤, 유상무 /사진=이상희 기자

 개그맨 유상무가 옹달샘의 위엄을 보여줬다. 최근 옹달샘 멤버들인 유상무·유세윤·장동민이 마르지 않는 논란으로 방송가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유상무는 최근 20대 여성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신고 당했고 A씨는 5시간여 만에 이를 취소했으나 이후 신고취소를 또 다시 취소했다. 유상무는 A씨를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했지만 A씨는 동의하지 않았고 엎친데 덮친격 자신이 진짜 유상무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씨도 등장한 상태다. 유상무와 A씨는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이며 B씨 역시 유상무와 SNS를 통해 알게 돼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를 떠나 방송가엔 불이 났다. 유상무 논란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은 유상무를 잠정 하차하며 첫방송 일정을 미뤘다. 고정 출연 중이던 tvN '코미디빅리그'와 '시간탐험대3'에서도 하차를 당했다. 불미스러운 혐의인 만큼 유상무를 보기 불편하다는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사실 유상무가 속한 옹달샘의 논란은 빈번하게 있어왔다. 가장 큰 사건은 그들의 과거 인터넷 방송. 지난 2014년 방송된 팟캐스트 라디오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유상무·유세윤·장동민은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등의 여성비하적인 발언과 스태프를 외설적으로 비하한 멘트, 삼풍백화점 생존자를 "오줌 먹고 살았다"고 표현하는 등 이들의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장동민이 MBC '무한도전'의 여섯번째 멤버로 거론되며 덩달아 화제가 된 논란이었다. 특히 장동민은 삼풍백화점 생존자로부터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이 세 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를 할 뿐 방송 활동을 멈추지는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청자들을 만났다. 불편한 시청자들도 분명 있었지만 일명 악마의 재능 덕분인지 이들은 쉽게 방송에 출연했다. 그렇게 잊혀져가는 듯 싶었지만 다시 한 번 논란이 인 건 장동민이 '코미디빅리그'에서 선보인 개그 때문이었다.


지난달 5일 방송된 '코미디빅리그'의 코너 '충청도의 힘'에서는 장동민을 비롯한 개그맨 조현민·양배차가 이혼가정을 희화화 하는 개그를 선보였다. 멘트는 상상이상이었다. 이혼가정으로 설정된 개그맨 양배차에게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보다" "네 생일 때 선물을 '양짝'으로 받지 않냐. 이게 재테크다"라고 말했다. 장동민의 할머니 역으로 나온 황제성은 "근데 너는 엄마 집으로 가냐 아빠 집으로 가냐. 아버지가 서울에서 다른 여자랑 두 집 살림 차렸다고 소문이 아주 돌고 있더라" "지 애비 닮아서 여자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네, 네 동생 생겼단다. 서울에서"라는 등 도를 넘은 개그를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공분했다. 편집 없이 내보낸 제작진의 책임도 있지만 이혼가정을 희화화 하는 개그맨들의 아이디어에 충격을 받았다.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은 이들과 제작진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코너는 폐지됐고 장동민은 '코미디빅리그' 자체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고정 출연 중인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장동민을 볼 수 있다.


옹달샘이라 지칭되는 유상무·유세윤·장동민의 개그는 시청자들을 쉽게 웃긴다. 하지만 어딘가가 불편한 개그가 수두룩하다. 약자를 크게 비하하면서도 강자 앞에선 쉽게 무너지는 개그 패턴이 대부분이다. 여성, 이혼가정의 아이들 등 이들의 개그 소재는 결코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 그런데 옹달샘은 너무도 쉽게, 그리고 강도를 높여 소재로 삼는다.


시청자들에게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 보기 불편하다면 안 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시청자의 한 마디가 누구보다 중요한 제작진은 옹달샘 관련이라면 귀를 닫는다. 이러한 논란이 일었을 때 대부분 "하차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로그램에서 하차된 유상무의 경우가 특별한 케이스가 됐다. 옹달샘을 봐야 하는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한 방송 관계자는 "유상무의 일로 다시 한 번 옹달샘의 행보에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이들인 만큼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크다. 그러나 이들이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이 워낙 많고, 이슈가 될만한 자극적인 요소를 자극할 줄 아는 개그맨들이라 제작진 역시 섣불리 하차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영향력이 있는 공인인 만큼 옹달샘이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개그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야 하는 건 분명하다. 약자를 소재로 삼는 개그는 이제는 더 이상 웃기지 않는 소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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