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13년 만에 찾아온 ‘애플쇼크’…삼성·LG·샤프 “답은 OLED다”

13년 만에 찾아온 ‘애플쇼크’…삼성·LG·샤프 “답은 OLED다”

기사승인 2016. 05. 30. 23: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LCD(액정표시장치)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이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동반 실적 하락을 맛본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8’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이 기존 LCD 화면에서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로의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일본의 샤프와 JDI(재팬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중소형 패널시장의 주도권은 LCD에서 OLED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글로벌 1,2위 스마트폰 업체가 OLED를 메인 디스플레이로 채택하고, BOE 등 중국 업체들도 올해부터 OLED 설비투자에 나서며서 향후 5년 내로 OLED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플렉시블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을 점유하며 독주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일본 제조사인 샤프·JDI 등은 삼성의 독주를 막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의 OLED 비중은 아이폰8이 출시되는 2018년 28.8%, 2020년에는 34.5%까지 커질 전망이다. 반면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출하량의 78.8%를 점유하고 있는 LCD는 2020년 65.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은 현재 LCD 기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다. 플렉시블 OLED는 말그래도 ‘유연하게’ 접히는 디스플레이로 일반 액정 디스플레이보다 다양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단말기가 얇아지고 배터리 수명도 더욱 길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7 엣지에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하는 등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IHS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99.4%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 워치용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지만 패널 사이즈와 해상도가 모바일용에 적합한 수준은 아니다.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양산 경험도 삼성에 뒤처진다. 따라서 아이폰8이 출시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플렉시블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만 1조8000억원을 설비 확장에 투자했다.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충남 아산 A3라인)의 양산능력을 올해 월 1만5000개에서 내년 말 10만5000개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삼성으로부터 부품 전량을 공급받기보다 LG디스플레이와 샤프·JDI 등 납품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매출의 애플 비중은 4.8%인 반면, 샤프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20%, 30%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구미에 건설 중인 6세대 E5라인을 완성하면 내년부터 월 7500장 규모의 OLED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 그룹은 OLED 설비에 2000억엔(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매출의 40%가 애플에서 나오는 JDI는 2018년부터 OLED 양산에 나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