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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현대증권 매각금·사채권자 집회 채무재조정 등 유동성 확보 ‘속도’

현대상선, 현대증권 매각금·사채권자 집회 채무재조정 등 유동성 확보 ‘속도’

기사승인 2016.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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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현대상선이 31일 1조2500억원 규모의 현대증권 매각대금을 받고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2일 G6 해운동맹체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해운동맹체(디 얼라이언스) 멤버를 설득, 동맹체 합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KB금융으로부터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매각대금 1조2500억여원을 받았다. 이날 현대증권 매각대금 완납을 앞두고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분리 준비를 마쳤다. 먼저 지난 30일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에서 ‘현대’ 상표권을 인수해 현대엘리베이터에 처분했다. 또 31일 오전에 열린 현대증권 임시주주총회에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사외이사에서 사임하고 노치용 전 KB투자증권 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현대증권의 KB체제 돌입을 알렸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대금이 들어오기 전 사채권자 집회에서부터 유동성 숨통이 틔었다. 31일부터 이틀간 사채권자 집회 5건을 통해 조정되는 현대상선 채무액은 총 8042억원이다. 이 중 78%에 해당하는 63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 안건이 가결됐다.

현대증권 등 금융3사 공개매각금에 지난 27일 매각한 KB금융지주 지분(308억원) 등 지난 2월부터 추가 자구안으로 현재까지 마련한 금액은 총 1조603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1차 자구안 이행금 3조5822억원과 사채권자 집회 채무재조정 8042억원까지 합치면 6조원에 달하는 현금 ‘실탄’을 두둑히 챙기는 셈이다. 이는 얼라이언스 합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 얼라이언스에 이미 합류한 한진해운이 5월 초 발표한 유동성 확보안(용선료 조정, 공모 회사채 상환 유예, 사옥·보유 지분 매각)을 다 합쳐도 4112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이 정도 유동성만으로는 차입금 만기 대응은 물론 운영 경비를 대기에도 빠듯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에선 운용자금만 해도 한 달에 최소 3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며 운용자금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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