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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수단’ 4번째 실패…대화공세→무력도발로 바뀌나

북한 ‘무수단’ 4번째 실패…대화공세→무력도발로 바뀌나

기사승인 2016. 05. 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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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체면 구긴 김정은, 문제점 보완 후 재발사 노릴 듯
대화공세 효과없어…"대화 모멘텀 만들기 위한 도발 가능성"
北
북한은 4월 24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4번째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도 실패로 끝났다.

노동당 7차 대회 이후 남북 군사회담 개최를 지속적으로 제안하는 등 대화공세를 펼쳐오던 북한이지만, 핵심적 도발수단인 미사일에서 잇따라 체면을 구기게 되면서 북한이 다시 무력도발 모드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20분께 강원도 원산지역에서 불상(기종을 알 수 없는) 미사일 1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 상황을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발사 가능성 등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4000㎞로,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무기로 꼽힌다.

앞서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지난달 15일 한 차례, 7차 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28일 2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까지 합해 총 4번이나 실패하면서 중거리 미사일 기술의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내게 됐다.

4번째 시도였던 이번에는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사 단추를 누른 순간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했고, 발사 차량 인근의 지원 요원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을 모방해 무수단 미사일을 만들었고,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시험발사도 없이 2007년 이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하지만 잇단 발사 실패로 ‘핵탄두 운반체계 완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려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체면을 단단히 구기게 됐다.

이번 발사 시도는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와 잇단 남북 군사회담 제의에 대한 거부 등에 반발해 감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당대회 이후 대화공세로 국면전환을 시도했던 북한이지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화’ 문제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시 군사적 도발로 긴장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3월 김정은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지시한 것에 따라 계속해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이번 네 차례 실패 후에도 보완해서 또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겉으로는 유화적으로 나오다가도 지난해 8월 지뢰 도발 사건 때처럼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조장하기 위해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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