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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자금이탈 우려…외국인 수급 문제없나

중국발 자금이탈 우려…외국인 수급 문제없나

기사승인 2016. 05. 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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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MCSIEM편입따른
중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S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예탁증서(ADR)의 추가 편입으로 9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다음달 중국 A주도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ADR의 50%가 추가적으로 MCSI EM에 편입되면서 국내 유출 금액은 9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ADR 14개 종목의 50%가 지난해 11월 MSCI EM에 편입됐고, 13개 종목의 나머지 50%가 이날 편입된다.

ADR 추가 편입으로 MSCI EM 지수 내 MSCI China 비중은 기존 23.64%에서 25.51%로 상승하는 반면, MSCI Korea 비중은 15.44%에서 15.0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MSCI EM 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 2000억달러와 원·달러 환율 1190원을 가정해서 추정하면 국내 증시에서 9044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중국 ADR 편입 대상기업은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섹터에 집중 포진된 상황”이라며 “MSCI EM 지수 내 국가 간 판도변화를 넘어 섹터 내 로테이션 관점에서 본다면 관련 파장은 MSCI EM 지수 내 편입비중 상위권에 위치한 국내 IT·자동차 대표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다음달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브렉시트 국민투표 등의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 중국 A주의 MCSI EM 편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 외국인 수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과 마찬가지로 중국 ADR 편입 이후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국인 순매도가 당일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4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중국 A주의 MCSI EM 편입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6월 심사에서 MSCI는 부분 편입 보류의 가장 큰 이유로 투자 쿼터의 제한, 자금 환매·송금의 제약, 주식 실질소유권을 꼽았으나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올해 4월 MSCI는 투자 쿼터의 제한 및 자금 환매·송금의 제약과 관련해서는 최근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정부는 50억달러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쿼터 제한 없이 펀드 사이즈에 맞춰 자유롭게 A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하는 등 QFII의 쿼터 제한을 완화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편입 보류 사유의 개선에도 MSCI의 추가 요구사항으로 A주의 EM 편입 가능성이 다소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노력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A주의 편입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최초 5% 부분 편입 시 최대 5조8650억원, 100% 편입 시에는 56조6950억원이 국내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중국 A주의 편입이 결정된다고 해도 실제 반영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7년 5월에 이뤄지며, 100% 편입까지는 적어도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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