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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핀테크 시대]핀테크 강국 영국과 중국의 현황은

[지금은 핀테크 시대]핀테크 강국 영국과 중국의 현황은

기사승인 2016.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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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핀테크거래규모현황
글로벌 핀테크 산업은 전통적 금융강국인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관련 기업들의 자발적인 성장 덕분에 신흥 핀테크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31일 시장조사포털 STATISTA에 따르면 올해 영국의 핀테크 예상 거래규모는 1673억 달러(약 199조원)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영국은 2010년 런던에 ‘테크시티’를 조성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레벨(Level) 39’라는 유럽 최대의 핀테크 클러스터를 만들어 테크시티의 기술과 금융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레벨39는 핀테크 창업기업에 자금 조달하고 경영 자문을 한다.

김미애 한국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영국은 금융권에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투자를 한 덕분에 핀테크 산업이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아울러 핀테크 클러스터에 있는 기업들끼리 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핀테크 산업의 누적 연평균 성장률은 70% 이상으로 27% 수준인 전 세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영국인의 일상 생활에서도 핀테크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런던 시민들은 ‘파크라이트(Park righ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변의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는 것은 물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처음 사용할 때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현금을 안 갖고 다녀도 돼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6년 중국의 핀테크 시장 규모는 4433억달러(약 527조원)로 추산된다. 중국의 핀테크 산업은 소비자의 수요에 의해 자생적으로 발전한 게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현지의 전통 금융산업이 오히려 핀테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기준 중국의 10만명당 현금인출기(ATM) 수는 37.5개로 영국(124.2)보다 적다.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도 0.33장으로 영국(24.2)에 훨씬 못 미친다.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 보급률은 각각 50%, 45%로 핀테크 사업자들의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중국은 신용거래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는 점도 핀테크를 활성화시킨 요인이 됐다. 위조상품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중국의 핀테크 선두주자인 알리페이가 에스크로(제3자 온라인 결제) 방식의 전자화폐를 도입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신용거래 방식으로 정착됐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핀테크 산업에 대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은 핀테크 사업이 시작된 2012년부터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반시장적적 규제를 가하지 않고 있으며, 금융시장의 기본적 규율을 따르도록 만듦으로써 구조적인 시스템리스크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중국의 핀테크 산업 성장 배경엔 정부의 규제가 적은 것도 있다”며 “사전에 부작용을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지 않고 문제가 생겼을 때 조치를 해 핀테크 기업들이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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