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한·케냐, 양국 협력의 큰길을 열어가자”

한·케냐 경협위 재가동 제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제공=대한상의

한국과 케냐를 대표하는 경제인 300여명이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한국 경제사절단이 케냐를 방문한 것은 1982년 이후 34년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31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코트라(KOTRA), 케냐상공회의소(KNCCI)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을 찾아 ‘한·케냐 민간 경제협력위원회’ 재개를 제안했다.

박 회장은 환영사에서 “케냐는 우수 기업환경을 토대로 5% 후반대의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현재 2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케냐에 진출해 있는데 투자 보장, 이중과세 방지 협정이 발효되면 더 많은 활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활동이 없었던 한·케냐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복원해 사절단파견, 인력 양성 등을 정례화하자”고 당부했다. 1983년 설립된 한·케냐 경협위는 1987년 1차 회의 개최 후 지금까지 열린 적이 없다.

박 회장은 또 “케냐가 주도하고 있는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 6개국과 한국 기업 간에 채널을 만드는 새로운 시도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양국 상의가 의견을 수렴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에는 케냐 외에도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남수단이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끝으로 ‘의지가 있으면 길이 있다’는 스와힐리어 속담을 인용하며, “경제인들이 의지를 갖고 양국 협력의 큰길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기업들은 한·케냐 경제협력 증진 방안과 제조·에너지·정보기술(IT) 등 유망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경험도 공유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박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과 김재홍 코트라 사장,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재홍 한화 대표이사,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 경제사절단과 케냐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케냐 쪽에서는 키프로노 키토니 케냐 상공회의소 회장, 아미나 모하메드 외교부 장관, 모세스 이키아라 케냐 투자청장 등 정부·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