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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탠포드 대학 강간범 아버지 “착한 내 아들 인생도 망가졌다” 주장해 공분

미 스탠포드 대학 강간범 아버지 “착한 내 아들 인생도 망가졌다” 주장해 공분

기사승인 2016. 06. 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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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일어난 강간사건의 가해자 아버지가 쓴 아들을 옹호하는 성명이 세계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은 6일(현지시간) 전 스탠퍼드대학 수영선수 브록 터너(20)가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한 죄로 6개월 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그의 아버지 댄 브록의 법정 제출 탄원서가 공개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브록은 2015년 1월 스탠포드 캠퍼스 내 클럽하우스 밖에서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형과 보호관찰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가해자의 아버지는 “20분간의 행동으로 인한 댓가치고는 가혹하다”고 주장하며 완전한 보호관찰 선처를 요구했었다.

그는 법정에 낸 탄원서에 “나의 아들은 그날 밤 벌어진 일로 성격이 어두워지는 등 이미 댓가를 치르고 있다”며 “다시는 전처럼 행복하고 낙천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듯한 호소를 했다.

공개된 탄원서에는 브록이 뉘우친다는 내용은 전혀 없이 범죄 이전까지 아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만 강조돼 있다.

이에 미국 네티즌들은 “성폭행을 ‘20분간의 행동’으로 묘사하며 희생자의 존재는 철저히 부인했다”고 분노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역겹다“ ”아들이 왜 강간범으로 자란 지 알겠다“ ”범죄로 기소되기 전까지 스테이크를 먹으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좋은 사람이란 뜻인가“ 등의 분노한 트윗이 쏟아졌다.

가디언은 성범죄를 저지른 그에게 6개월 형이 내려진 가운데 터너의 성명은 관대한 처벌에 대한 우려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판결을 내린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고등법원 판사는 “감옥에서의 생활이 가해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최대 14년 형을 바라보았던 그의 형벌을 감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6개월 형 또한 형기 중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얼마 전에는 피해자의 12장에 이르는 성명서 또한 공개된 바 있다. 링크☞https://www.buzzfeed.com/katiejmbaker/heres-the-powerful-letter-the-stanford-victim-read-to-her-ra?utm_term=.cyD54qJP4#.fvdE7y9O7

성명에서 그녀는 당시의 파티 다음날 병원에서 기억 없이 깨어난 후, 몸에 묻은 흙과 상처, 증인들, 가해자가 도망가다 붙잡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강간을 증명하려 법정까지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법정에서의 모욕과 고통 또한 가혹했다. 그녀는 법정에서 ”스스로 파티광이라고 말한 게 사실이냐“ ”그날 파티에 무슨 생각으로 갔느냐“ ”남자친구와 성생활을 하고 있느냐“ ”바람피운 적이 있느냐“와 같은 질문들로 난도질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이름도 묻지 않은 가해자가 지난해에는 ”자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가 올해 법정에서는 ”파티에서 만나 로맨틱한 관계로 진행중이었고 서로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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