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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신화 무너지나...한국서 제동 걸린 수입차 업체들

불패신화 무너지나...한국서 제동 걸린 수입차 업체들

기사승인 2016. 06.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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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캐시카이
닛산 캐시카이
한국시장에서 디젤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했던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발생한 잇따른 악재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주력으로 세운 디젤차량이 배출가스 조작과 미세먼지로 인해 ‘무용론’까지 대두되면서 판매량을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불패신화’를 써왔던 수입차 업체들에 본격적인 제동이 걸린 셈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타케이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을 제작차 배출허용기준 위반과 제작차 인증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발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아직 판매되지 않은 캐시카이 신차에는 판매정지명령을, 이미 팔린 814대에 모두 리콜명령을 각각내렸으며 한국닛산에 과징금 3억4000만원을 부과했다.

환경부는 한국닛산이 경유차량인 ‘캐시카이’ 배출가스 재순환장치를 조작 가스량을 불법으로 조작하는 임의 설정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출가스 재순환장치는 배출가스 일부를 연소실로 재유입시켜 연소 온도를 낮춤으로써 질소산화물배출량을 줄이는 장치다.

캐시카이는 르노-닛산그룹 닛산자동차가 제조한 차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 11일까지 국내에서 814대 팔렸다.

이에 한국닛산은 “회사 주요 임원진이 환경부 담당자와 수차례 만나 관계 당국의 우려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거듭 밝혔듯이 관련 규제를 준수했다”며 “캐시카이 차량에 임의조작을 하거나 불법 장치를 쓰지 않았다는 입장은 여전히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환경부 발표 내용을 면밀히 확인하며 가능한 조치들을 검토 중에 있다”며 “관계 당국과 협력해 캐시카이 배기가스 사안의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신속히 캐시카이의 판매가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월별 판매 1위에도 오른 바 있는 폭스바겐 역시 한국시장에서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의 1~5월 판매는 1만6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7%나 감소했다.

환경부도 이날 폭스바겐이 추진 중인 ‘배출가스 조작 디젤차에 대한 결함시정(리콜)’ 계획을 불승인조치했다.

리콜계획 불승인은 리콜계획 보완과 달리 리콜계획 자체를 무효로 하는 조치로 향후 폭스바겐은 리콜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만약 리콜이 늦어지면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부정적 이미지 악화 등으로 인한 판매 하락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디젤차량을 앞세워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승승장구했던 수입차들이 잇따른 복병을 만났다”며 “미세먼지로 인해 디젤차량에 대한 시각이 바뀐 만큼 디젤이 급성장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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