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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왕란·특란·대란…크기순 그때그때 달라요?

[취재뒷담화] 왕란·특란·대란…크기순 그때그때 달라요?

기사승인 2016. 0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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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규격오락가락
마트 계란 코너에 가면 없던 결정장애도 생길 판입니다. 브랜드도 정말 다양한 데다 ‘왕란’ ‘특란’ ‘대란’을 보면 도저히 뭐가 더 크고 좋은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눈으로 따져봐도 피부로 와닿지 않은 크기라 가격을 보고 판단해 보려 해도 똑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똑같은 개수로 ‘왕란’ ‘특란’ ‘대란’이 나와 있지 않아 가격 비교도 힘듭니다.

대형마트 3사는 ‘왕-특-대’ 순의 크기라고 합니다. 왕란이 68g 이상, 특란이 60g 이상, 대란이 52g 이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게가 10g 내외의 편차에 포장재에 따른 가격폭이 달라 똑같은 조건이 아닌 이상 단위가격표시제로 적힌 100g 가격만 보고는 크게 따질 수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왕란 15입이 4000원, 특란 10입이 2700원인데, 이 경우 똑같이 15입이라고 가정했을 때 오히려 특란의 가격이 더 비쌉니다. 왕란이 더 큰데도 말이지요.

그런 의미로 규격된 크기로 나오는 가공식품과 달리 신선식품을 보면 마트 마다 기준조건이 달라 같은 ‘대(大)’라도 다르게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일례로 전복을 보면 이마트에서는 1kg 기준으로 몇 마리의 전복이 담기는지를 기준으로 크기를 특·대·중·소로 구분합니다. 특은 10미 이하, 대는 11~15미, 중은 16~20미, 소는 21미 이상으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경우는 g으로 나눕니다. 홈플러스에서는 1마리 100g 이상을 대왕, 60~75g 이상을 대, 35~50g 이상을 중으로 분류하며 약 10% 내외의 편차를 두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에서는 90g 내외를 특대, 65g 내외를 대, 40~60g 정도의 크기를 중으로 분류합니다.

고등어 등도 보면 이마트는 특 사이즈를 500g 내외로 두고 대를 400g 내외, 중을 300g 내외, 홈플러스는 650~750g을 왕특, 450~550g을 대, 330~430g을 중으로 두고, 롯데마트는 550g 내외를 특대, 400g 내외를 대, 300g 내외를 중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3사는 수산물을 경우 크기의 편차가 큰 부분이고, 어획량과 경매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져 항상 정해진 기준대로 시장에 나오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생물 고등어가 편차가 그중에서도 가장 심하다고 덧붙입니다.

패션 제품의 경우도 44·55·66·77 등의 기준이 회사마다 달라 입어보고 결정을 하던지 정확하게 나와 있는 cm 단위를 보고 결정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위 표준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트에서도 이를 유념해 100g당 가격이 얼마라는 식의 단위가격표시제를 2010년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제품의 특성에 따라 무게나 개수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100g으로 나눠 몇몇 제품은 판단을 하기 힘듭니다.

어느 마트에 가서도 똑같은 크기의 신선식품을 구매하려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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