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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60대女 살인사건’, 피의자···“유가족에게 죄송하다”

‘강남 아파트 60대女 살인사건’, 피의자···“유가족에게 죄송하다”

기사승인 2016. 06. 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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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개포동 아파트서 현장검증···담담하게 재연
경찰, 피의자 김씨 다음주 초 검찰 송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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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피의자 김모씨(37)가 현장검증을 마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 = 김병훈 기자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남 60대 여성 성폭행사건’ 현장검증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실시됐다.

오전 9시 55분께 피의자 김모씨(37)가 탄 호송차가 도착하자 주민들은 창문을 열고 지켜보거나 직접 밖으로 나와 손가락으로 범인을 가리키며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빨간 모자에 흰색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고 처음부터 성폭행을 할 목적이었는지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묵묵부답이던 김씨는 “유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오전 10시 2분께 아파트 입구로 들어갔다.

1시간 가량의 현장검증을 마치고 오전 11시 10분께 아파트 입구를 빠져나온 김씨는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바닥만 쳐다보며 빠른 걸음으로 호송차에 탑승했다.

이날 경찰은 강력팀 형사와 기동대 의경 등 약 50여명을 아파트 입구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고, 취재진을 비롯한 주민 수십 명이 현장검증이 끝날 때까지 함께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현장에 서 있던 박모씨(52·여)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에서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니 소름이 돋는다”면서 “사건을 접한 후 집에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모씨(41)는 “사람을 이렇게 쉽게 죽일 수 있다니 믿기지 않고 같은 남자임에도 두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찰은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씨에게 특수강간·특정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법 위반 혐의를 더해 내주초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현장검증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박동훈 수서경찰서 형사과장은 “피의자 본인이 진술한대로 범행과정을 비교적 담담하게 재연했으며 특별한 심경변화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과장은 범행동기에 대해 “김씨가 처음부터 성폭행을 목적으로 아파트에 침입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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