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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확정에 국내 증시도 패닉…전문가 “단기 충격 불가피”

브렉시트 확정에 국내 증시도 패닉…전문가 “단기 충격 불가피”

기사승인 2016. 06. 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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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폭락장에 발길 돌리는 투자자<YONHAP NO-2780>
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공포에 동반 폭락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시세전광판의 빨간색 종목은 상승, 녹색 종목은 하락을 의미하는데 빨간색 종목보다 녹색 종목이 두드러지게 많이 보인다. /제공=연합뉴스
우려하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패닉상태에 빠졌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시장에도 충격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국내 시총 47兆 증발…롤러코스터 장세 연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61.47포인트(3.09%) 급락한 1925.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2년 5월18일 62.78포인트의 낙폭을 그린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폭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47조4410억원 급감한 1420조3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기대감에 2000선으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브렉시트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하자 장중 1900선이 붕괴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브렉시트 찬반에 대한 영국국민 투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최종 집계돼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됐다.

이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82억원의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6억원, 54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 지수도 모든 업종이 내렸다. 화학(-3.46%), 의약품(-4.55%), 철강·금속(-4.08%), 전기·전자(-2.23%), 의료정밀(-3.85%), 운송장비(-2.69%), 유통업(-4.01%), 건설업(-4.71%), 운수창고(-3.19%), 금융업(-3.70%), 은행(-4.04%), 증권(-5.92%), 보험(-2.45%), 서비스업(-3.33%), 제조업(-2.88%) 등 전업종이 평소보다 큰 낙폭을 그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SK하이닉스(0.16%)를 제외한 1~14위 종목들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2.10%), 한국전력(-1.88%), 현대차(-1.06%), 현대모비스(-2.27%), NAVER(-1.07%), 아모레퍼시픽(-0.96%), 삼성물산(-4.92%), 삼성생명(-1.95%), 기아차(-2.66%), 신한지주(-4.51%), KT&G(-1.19%), POSCO(-5.13%), SK텔레콤(-0.71%) 등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2.36포인트(4.76%) 떨어진 647.16으로 장을 닫았다. 장중에는 7% 넘게 하락하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일시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의 등락폭이 ±6%를 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의 등락폭이 ±3% 이상인 상태에서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398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던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7억원, 462억원의 순매수였다. 시총 상위주는 매매거래가 정지된 코데즈컴바인을 제외하고 1~14위 모두 0~8%대 낙폭을 그리면서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대비 29.70원(2.58%) 오른 1179.9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충격 불가피…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

전문가들은 이같은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위험 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매도 물량이 더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과 주식형 펀드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매수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이를 종합했을 때 코스피지수 1차 지지선은 1830포인트라는 구체적인 전망도 나왔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 가능성이 고조됐을 때 코스피지수는 평균적으로 15% 내외의 급락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브렉시트가 유로존 재정위기와 같은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고점 대비 10% 내외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브렉시트 충격은 오히려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영국 재무부는 EU와의 탈퇴협상이 짧으면 2년, 길게는 10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초기 충격 이후 정치적 협상 과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EU의 결속력 약화 등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있긴 하지만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 내용에 따라 브렉시트의 단기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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