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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브리메인에 베팅한 개미들 ‘멘붕’ … 빚폭탄 우려 불보듯

빚 내서 브리메인에 베팅한 개미들 ‘멘붕’ … 빚폭탄 우려 불보듯

기사승인 2016. 06. 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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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로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신용거래에 따른 '반대매매'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지수 급락으로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지면 증시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7조219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에 육박했다.


시장별 규모는 코스닥시장이 3조9천55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3조2637억원보다 컸다.


연중 최고치는 지난 17일 기록한 7조3천41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8월20일(7조3630억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지난 14∼17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시장 과열 논란이 벌어진 작년 7월31일 이후 처음으로 4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시장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서도 '브리메인(Bremain·영국의 유럽연합 잔류)'과 안도 랠리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빚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4일 투표 결과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론이 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선 또 지수 급락으로 반대매매 매물이 늘어나며 지수를 더 끌어내리는 '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돈을 빌려준 투자자가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로 주식 처분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커진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설 때는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하한가 주문으로 물량을 내놓게 된다"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되고 반대매매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거래가 많은 종목에 투자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는 종목은 칩스앤미디어(12.48%), 알파칩스(12.01%), 유테크(11.83%), 제이스텍(10.13%) 등 4개다.


케이엘넷(9.56%), 홈캐스트(9.41%), 서린바이오(9.31%), 슈프리마에이치큐(9.18%), 어보브반도체(9.05%), 한국선재(9.02%)도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9%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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