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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성민, 마약 스캔들부터 장기기증까지…굴곡진 인생史

故김성민, 마약 스캔들부터 장기기증까지…굴곡진 인생史

기사승인 2016. 06.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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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사진=조준원 기자
 배우 김성민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인기 절정의 스타에서 한 순간에 마약 논란과 자살 기도 등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 이 비운의 스타는 장기기증으로 다섯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다. 그의 나이 향년 43세. 
1995년 연극배우로 연기에 첫 발을 디딘 그는 극단 '성좌'의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다 2002년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로 안방극장에 데뷔,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맡은 이 드라마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 작품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은 김성민은 장서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고, 그해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MBC '왕꽃 선녀님', SBS '돌아온 싱글', MBC '환상의 커플', SBS '가문의 영광' 등에 출연하며 전성기 시절을 보냈다. 

그 뿐만 아니라 김성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 김국진 등과 호흡을 맞추며 특유의 활달함과 적극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엉뚱한 모습을 드러내며 '김봉창'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그는 그해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상도 받았다. 

그러다 그는 2010년 12월 필로폰과 대모초 등을 흡입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구속기소 되면서 힘든 시기를 맞게 된다. 이 일로 자숙기간을 보낸 김성민은 2012년 JTBC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로 복귀했고 '더 이상은 못참아' '삼총사' 등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렸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4살 연상의 치과의사인 이모 씨와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그런데 지난해 3월 김성민은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다시 마약을 투약한 김성민은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징역 10월에 추징금 1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이후 올해 1월 출소한 김성민은 지난 24일 부부싸움 끝에 욕실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채 병원에 후송됐고 이틀 만에 병원에서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장기기증은 평소 고인의 뜻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민은 평소 가족이나 친구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가족은 이를 받아 들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콩팥 간장 각막 등의 장기가 5명의 환자에게 기증된다. 21년의 배우 인생이 굴곡진 삶으로 얼룩졌지만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게 된 것. 

한편 고인의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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