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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머리 없는 시신…타살·자살 두고 의문 증폭

아라뱃길 머리 없는 시신…타살·자살 두고 의문 증폭

기사승인 2016. 06. 2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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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으로 머리 분리될 가능성 낮아,인근서 차량ㆍ슬리퍼 발견
인천 경인아라뱃길에서 발견된 머리 없는 시신을 놓고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머리가 없는 점에 미뤄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자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14분께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서 계양 방면으로 500m 떨어진 수면에서 고물상 업자 A(50)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상ㆍ하의 모두 등산복 차림에 목이 없는 상태였다. 신발과 양말은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경찰은 시신에서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발견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일단 투신했다면 목이 신체와 완전히 분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살해 뒤 신원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아라뱃길은 길이 18km, 폭 80m, 수심 6.3m의 인공 수로다. 수면이 잔잔한 편이고 수심도 일정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수심이나 바위 유무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 투신의 경우 목과 몸이 아예 분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차량이나 주거지 등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타살 가능성을 더한다.

반면 A씨가 운전한 차량이 시신이 발견된 지점 인근에서 발견됐고 시신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과 지문 등이 멀쩡했던 점은 자살 가능성을 높인다.

만일 누군가 고의로 살해해 신원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면 신분증이나 지문 등을 그대로 둔 채 유기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23일 오후 10시 4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고물상을 나와 아반떼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차량은 시신이 나온 지점에서 1㎞가량 떨어진 목상교 북측에 세워져 있었다.

이 차량은 가족이 없는 A씨와 함께 사는 한 남성의 소유로 확인됐다.

A씨와 수개월 전부터 함께 거주해온 이 남성은 경찰에서 "차량은 내 소유이지만 평소 A씨가 몰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한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인 25일 오전에 "목상교 위에서 슬리퍼 한 켤레가 발견돼 자살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인천 계양경찰서에 접수된 점도 자살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경찰 관계자는 "목상교 인근 CCTV를 확보해 A씨가 직접 그 쪽으로 차를 몰고갔는지, 혼자 갔는지 등 행적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고자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시신의 머리 부분을 찾기 위해 경찰 2개 중대를 급파해 아라뱃길 인근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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