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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현대중공업發 범현대가 ‘지배구조’ 변화 불러오나

[마켓파워]현대중공업發 범현대가 ‘지배구조’ 변화 불러오나

기사승인 2016. 0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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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지분 전량 블록딜 성공...2500억원 규모 현대차 지분도 곧 매물로 나올 전망
정의선 부회장 '재차' 지분매입 나설지 주목...미미한 현대차 지분율 확대 기회
계열분리 정몽혁 회장도 지주사격 현대C&F 인수가능
[인천AG]정의선 회장, 금메달 보러 왔습니다.
KCC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시작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유가증권 매각 작업이 향후 재계 주요 그룹들의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영승계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현대자동차 지분 확보가 절실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입장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2500억원 규모의 현대차 지분을 놓치기는 아쉬운 실정이다.

또 보유 지분율이 높지 않아 기업지배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에게도 현대중공업그룹이 내놓은 현대종합상사·현대C&F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투자목적으로 현대차 지분 0.56%와 현대상선 지분 9.66%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종합상사(2.99%)·현대C&F(10.11%)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차 지분 0.19%와 4.32%의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KCC 지분 3.77%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달 전량 처분했다.

이들 지분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에 따라 올해 안에 팔아치워야 하는 것으로, 올해 3월말 기준 장부가액은 총 5000억원에 달한다. 이달 KCC 지분 전량을 1421억원에 처분하는데 성공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분 매각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도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매입에 재차 나설 지 주목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계열사라 할 수 있는 현대차의 지분율이 2.28%로 미미한 정 부회장으로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지분 0.75%도 아쉬운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과 11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8000억원 규모의 현대차 지분을 사들이며 단숨에 지분율을 현재의 2.28%로 끌어올렸다.

또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간 합병을 통해 발생한 순환출자 고리를 제때에 해소하지 못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를 받은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도 차후 정 부회장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현대차 지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글로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자금여력도 충분하다. 지난해 2월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8.59%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7427억원을, 이노션 지분 38%를 매각해 30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현대차 지분 인수자금을 제하더라도 여전히 3000억원의 자금적 여유가 있다.

300억원이 넘는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의 지분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정몽혁 회장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C&F의 추가 지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현대C&F의 지분 17.9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정 회장→현대C&F→현대종합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지분율이 2·3대 주주인 KCC(12.00%)나 현대중공업(10.11%)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면 정 회장은 28%의 지분율을 확보하며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계열분리 과정에서 정 회장이 보유중인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 주식을 담보로 26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고, 최근 대출계약을 6개월 연장하는 등 자금조달이 마땅치 않은 상황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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