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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일 간의 여행. 잇플레이스 ‘이태원 길(路)’

서울, 7일 간의 여행. 잇플레이스 ‘이태원 길(路)’

기사승인 2016. 0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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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과 해방촌길 도심 속 이색지대로 여행자 발길 이어져
세계 여러나라의 도시를 찾는 여행객들은 그 나라의 문화와 현지인들의 생활상에 많은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매우 신비스러워 한다.

특히 각 나라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자유와 개성, 미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이색지대에 대한 체험을 하고자하는 여행객들의 열망은 끊이지 않고 있다.

경리단길91 수정
경리단길 초입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는 젊은 여성들.
경리단길 밤 풍경
경리단길 카페에 불이 켜지면 낮과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이상희 기자@vvshvv
서울 이태원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경리단길과 해방촌길 등이 특이한 지리적 환경 등으로 도심 속 이색지대로 여행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태원 지역은 미군부대의 주둔 등으로 인해 지하철6호선 이태원역과 가까운 ‘H’호텔과 소방서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형성돼 있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H’호텔 쪽 뒷 골목엔 연예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비롯해 분위기 좋은 와인바 등이 들어서 있고 길 건너편 소방서 쪽엔 실속파들을 위한 전문 음식점 등으로 채워져 있다.

경리단길90
국군재정관리단 정문 앞 벽면에 있는 세계 인사말을 여행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아늑한 분위기 찾아 경리단길 쪽으로 옮겨가
특히 주말 오후엔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 등에 내국인과 여행객들의 끊임없는 발길로 점차 아늑한 분위기를 잃어가면서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 부근의 경리단길 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경리단길은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와 남산 2·3호터널 방향으로 대략 100여m 정도 가다 만나는 지하도를 통해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처음으로 경리단길을 찾은 내국인과 여행객들이 지하도 마지막 부근에서 왼쪽과 오른쪽을 놓고 망설일 수도 있지만 어느쪽이든 지상으로 올라가면 그 곳부터 경리단길이다.

경리단길
젊은 남성이 경리단길 메인도로 카페 앞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다/이상희 기자@vvshvv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100여m
지하도에서 왼쪽으로 나가면 2012년 국군재정관리단으로 통합된 육군중앙경리단 정문과 벽면에 쓰여 있는 세계 인사말을 만나게 된다.

경리단길(Main Street)은 이곳부터 남산을 에두르는 소월길(남산 ‘ㅎ’호텔)까지 1Km가 채 안되는 왕복 2차선 도로이지만 북쪽으로 어디서든 남산 N서울타워를 볼 수 있다.

처음 마주하는 경리단길은 삼청동과 홍대 주변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것이다.

경리단길
경리단길 바 앞에 생맥주 통을 의자로 앉아 있는 젊은이와 오토바이로부터 자유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이상희 기자@vvshvv
루프탑 카페에선 하늘의 별과 시원한 바람이 친구
경리단길에도 수많은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 있는 것은 삼청동과 홍대 주변과 다를게 없지만 짜임새(카페와 맛집이 형성돼 있는 모습)가 투박해 오히려 정감있는 곳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저녁 해질녘 무렵 주택가 사이사이에 있는 음악카페에서 시끌벅적한 록 음악이 흘러나오고 수제 맥주집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20~30대 젊은이들의 열기로 뒤덮인다.

특히 경리단길 초입부터 남산 쪽으로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루프탑(Roof Top)형식의 카페에서 하늘의 별과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연인과 함께 즐기는 맥주 맛은 강렬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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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길(일명 추로스길) 초입에 추로스·파스타 등의 가게가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담벼락길’ ‘사잇길’ ‘보석길’ 새롭게 뜨는 곳
경리단길은 이국적인 맛집과 클럽, 색다른 분위기의 카페를 비롯해 중심도로에 빈틈없이 들어차 있는 상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가 됐지만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리단길 중심에서 파생된 ‘담벼락길’과 ‘사잇길’ ‘보석길’ 등과 같은 경리단길 뒷골목이 어느새 여행객들의 새로운 탐방 지역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담벼락길’은 지하도에서 오른쪽으로 나가 걸어가다 첫 번째 만나는 골목부터 경리단 담을 끼고 경리단길 중심도로까지 이어진 대략 150여m 정도의 짧은 길이다.

담벼락길
담벼락길 카페 앞 계단에 앉아 대화를 하는 젊은이들이상희 기자@vvshvv
‘담벼락길’ 먹을거리 잔뜩…친구·연인 자주 찾아
이 길은 골목길 입구에 ‘ㅅㅌㄹ’추로스 가게가 있어 일명 ‘추로스’ 골목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안으로 들어갈수록 닭꼬치와 토스트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로 친구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골목으로 조금 걸어가면 오른 쪽에 서울에 꼭 가봐야 할 루프탑&라운지 ‘ㅇㅂㄱㄹㄷ’ 간판과 막걸리 칵테일을 판매하는 ‘ㄷㄹㄹ--’, 팬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ㅌㅇ’도 있다.

또 나뭇잎으로 외벽을 덮고 있는 건물에서는 카페부터 와인포차, 라운지바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여행객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담벼락길8
담벼락길 중간 쯤에서 루프탑&라운지, 막걸리 칵테일 바 등을 만날 수 있다.
생자몽·사과 넣어 만든 맥주도 즐길 수 있어
경리단벽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갈 부근에서는 자신만의 비누를 만들어 볼 수 있는 ‘ㅇㅈㅁㅇ’와 생자몽과 사과를 넣어서 만든 맥주와 다양한 에이드를 판매하고 있다.

왼쪽으로 돌아서 한순간 직선으로 뻗어 있는 거리엔 디저트를 팔고 있는 순백의 건물과 파랑색과 노란색으로 외벽을 마무리한 카페, 그리고 아이스크림 모형이 있는 아담한 집이 있다.

좁은 땅 위에 유리건물처럼 보이게 지어져 있는 주스 집 ‘ㅇㅁㄱ’의 문위엔 미국 유명 재즈가수 루이 암스트롱을 연상시킬 수 있는 ‘What a wonderful Juice’라는 문구를 붙여 놓기도 했다.

담벼락길5
파랑색과 노란색으로 외벽을 마무리 한 카페/정기철 기자 ok@1004.
세프가 만든 40여 가지 칵테일도 맛볼 수 있는 곳
블랙 톤으로 마무리한 내벽과 자연목으로 만든 식탁, 은은한 조명으로 한껏 분위기를 뽐내고 있는 ‘ㅌㄹㅍ’에서는 커피와 맥주 뿐 아니라 셰프가 직접 만드는 40여 가지의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커다란 창 뒤로 여러 가지 색으로 만든 마카롱을 진열해 놓은 마카롱뷰티크 ‘ㅇㅇㅁ’카페는 호기심을 자극하듯이 좁은 통로 뒤 불빛으로 여행객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회색톤의 외벽에 ‘ㅎㅇㅍㅇㅂ’라는 간판을 LED로 내건 교자(만두) 전문집은 드럼에 흰색 페인트를 칠한 후 검은색 페인트를 사용해 영어로 상호를 표시하기도 했다.

경리단길
사잇길 입구에서 남산터널 쪽에 있는 베이커리을 찾은 노부부/이상희 기자@vvshvv
사잇길 입구에서 남산터널 쪽에 있는 베이커리 유명
경리단길 초입에서 남산 2·3호 터널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오른쪽 재래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을 건너뛰면 ‘사잇길’을 만나게 된다.

대략 100여m 정도의 짧은 거리에 골목의 폭도 매우 비좁아 이전에는 사람들이 발길이 쉽게 닿지 않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꽤 괜찮은 맛집들이 숨어 있는 ‘보물길’이다.

사잇길로 들어가기 전 남산터널 쪽으로 조금만 가면 만날 수 있는 베이커리 ‘ㄷㅂㅌ’은 해방촌 등지에 살고있는 외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과 여행객들에게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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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길에 있는 수제 맥주 전문점. 내부에 그려진 강렬한 색채의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수제 맥주로 유명한 ‘사잇길’ 가게 ‘피맥’ 퍼뜨려
특히 수제 맥주로 여행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잇길은 ‘ㄷㅂㅅ’ ‘ㅁㅍㅇ’ ‘ㅌㅇㅋ--’가게 등이 이 일대에 ‘피맥(피자+맥주)’를 퍼뜨리고 있다.

국군재정관리단에서 경리단길을 따라 남산 쪽으로 가다가 성도약국이 나타나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이태원자율방범대와 에이스마트가 나온다.

에이스마트를 오른쪽에 끼고 돌아가는 곳부터가 일명 장진우길로 알려진 ‘보석길’이다. 사진작가를 거쳐 외식업계에서 잘 알려진 장진우 사장이 오픈한 식당이 있기 때문에 장진우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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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길 입구 이태원자율방범대 골목길로 들어가면 맥주와 커피를 팔고 있는 카페가 있다.
‘장진우길’ 보다 ‘보석길’로 점차 알려져
하지만 이곳에 들어와 있는 청년 사업가들 사이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줄 것을 기원하는 의미로 ‘보석길’로 바꿔 부르면서 분위기도 새로워지고 있다.

보석길은 경리단길의 메인도로에서 꽤 떨어져 있으며 주택가의 깊숙한 곳에 형성돼 있어 담벼락길과 사잇길보다는 분위기가 차분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태원자율방범대 사잇길로 들어가면 한 건물의 1층과 2층 출입구를 따로 두고 맥주와 커피를 각각 팔고 있는 카페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석길3
보석길 내 건물 벽면에 익살스런 그림으로 카페를 안내하고 있다.
주택가 깊숙한 보석길…그릴·바·베이커리·브런치가게
보석길 중간부터는 유럽풍의 그릴(Grill)과 바(Bar), 베이커리(Bakery)의 ‘ㅅㅅㅎ’와 ‘ㅂㅎ’가 깔끔한 아웃테리어로 색다른 브런치(Brunch) 메뉴를 내놓고 있다.

조금 더 가다보면 특이하게도 서로 마주보며 일본식 가정밥과 영국식 가정밥을 팔고 있는 ‘ㅁㅅㅇ’와 ‘ㅂㄹㅁㄹㄷ’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식 가정밥의 경우 매일 음식 재료와 날씨에 따라 ‘규동’과 ‘가지볶음’ ‘하이라이스’ ‘카레라이스’ ‘초밥’ 등으로 동네 주민과 여행객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있다.

경리단길
보석길에 있는 영국식 가정밥 식당에서 젊은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이상희 기자@vvshvv
마주보고 있는 영국·일본식 가정밥 가게 눈길
여기에다 보석길에서 한 발자국 옆으로 물러나 있는 곳에 요거트와 아이스커피로 소문난 ‘ㄲㅌㄷㅌㄹㅇ’카페와 칵테일, 위스키, 와인, 맥주 등을 마실 수 있는 카페 ‘ㄷㅇ’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석길 마지막 부근 언덕 쪽에 회색 건물 외벽에 분홍색 페인트로 포인트를 주고 있는 ‘ㅇㄹㅂㄷ’에서는 1층부터 3층까지 각기 다른 가정용품으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언덕 길 아래엔 유럽식 건축양식의 벽돌 건물과 주차장의 수입차로 마치 파리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마카롱 가게도 셀카 찍기에 좋은 곳이다.

경리단길
해방촌길 입구에 있는 항아리가게 앞을 어린이들이 걸어가고 있다/이상희 기자@vvshvv
‘해방촌길’ 수제버거 가게 들어선 후 젊은이들 몰려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와 경리단길로 통하는 지하도를 무시하고 지나치면 한신아파트와 항아리가게 사이로 해방촌길이 시작된다.

미군부대 주둔으로 해방촌 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수제버거 가게가 자연스럽게 들어선 직후부터 젊은이들이 이 곳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신아파트옆 마을버스2번 종점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있는 고바우슈퍼 부근에 수제버거를 판매하는 가게가 몰려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여행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경리단길
해방촌길 수제버거 가게 앞에 외국인들이 모여 있다/이상희 기자@vvshvv
자유·젊음·낭만·밤문화 즐길 수 있는 곳
하지만 몇몇 수제버거 가게를 제외하고 대부분 장사를 하지 않는 월요일과 평일 낮에 해방촌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낭만과 자유, 젊음,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행방촌길에 자리잡고 있는 수제버거 가게와 펍, 카페들 대부분이 여름 밤 시원한 바람과 오가는 차량들의 불빛, 청춘들의 열기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외벽(창문)을 열어 놓은 채 영업을 한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후 가게 안 쪽 벽면에 뉴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그려진 벽화 밑 테이블, 또 테라스에서 자연의 공기와 함께 마시는 맥주 맛은 젊음을 즐기는데 더 없이 좋다.

경리단길
해방촌길 카페들은 테라스에서 여름 밤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이상희 기자@vvshvv
남산 소월길 쪽 서울야경 감상할 수 루프탑 바
여기에다 해방촌길이 남산 밑 부분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언덕위에 들어선 전망 좋은 루프탑 바(Bar)는 시간이 흐를수록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오고 있다.

남산소월길 쪽과 가까운 곳의 ‘ㅇㄹㅇ---’바는 국내 유명 가수가 운영하는 카페로 알려지면서 젊은이들이 찾고 있지만 1,2,3층 어디에서나 서울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4~5년 전부터 늘어난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이국적인 레스토랑과 펍(Pub)이 모여들면서 감자튀김이나 버팔로윙 같은 핑거푸드와 맥주를 판매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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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길에서 막걸리 전문점으로 알려진 카페/정기철 기자 ok1004@
터줏대감 경양식집·고바우수퍼…막걸리 가게도 있어
터키의 케밥을 비롯해 베트남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 집에서 만든 수제 함박스테이크, 칵테일 바, 피자, 토스트 집 등이 중소기업 해방촌지점 언덕길까지 속속 들어오고 있다.

해방촌길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고바우수퍼와 경양식집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6년 전부터 막걸리와 복분자 등 한국산 술만 팔고 있는 ‘ㄷㅁㅌㄹ ㅎ’에서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또 카페와 책방, 전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있는 ‘ㅊ’카페와 삼겹살 등을 팔고 있는 ‘ㅋㅍㅋㅍㅇㄴ’, 그리고 싱싱한 횟김을 술 안주로 내놓고 있는 ‘ㅁㅇㅈㅇ’는 해방촌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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