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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경영권 지켰지만… 검찰수사·신동주 압박에 여전히 ‘가시밭길’

신동빈 회장, 경영권 지켰지만… 검찰수사·신동주 압박에 여전히 ‘가시밭길’

기사승인 2016. 06. 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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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권을 놓고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인 대결에서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신 전 부회장이 ‘무한 주총’을 공언하고 있어 신 회장이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전날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신 회장 해임 안건 등을 부결시켰다.

롯데그룹은 이와 관련해 “경영진이 상정한 안건들은 모두 가결됐으며 ‘현(現)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등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안건들은 지난 3월 6일 있었던 임시주총 때와 마찬가지로 주주 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신 회장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이어 3번째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이는 신 회장이 그간 보여준 경영 안정성과 실적에 주주들이 화답을 한 것이면서 동시에 검찰수사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 롯데그룹의 경영권까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어도 신 회장과 롯데를 둘러싼 위기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신동빈 원 리더’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회장은 일본에 1주일 정도 더 머물면서 주요 주주들을 만나 현 위기상황과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비자금 조성은 물론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 등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시름 덜긴 했어도 경영권 분쟁의 변수 역시 여전하다. 신 전 부회장이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경영권 회복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25일 주총 이후에도 “표면적인 결과는 지난 임시주총들과 같지만 종업원지주회 내부로 많은 변화가 있음을 체감했다”며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측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바탕으로 임시 주총을 계속 여는 ‘무한 주총’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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