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르포] ‘26일 영업 종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가보니…

[르포] ‘26일 영업 종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가보니…

기사승인 2016. 06. 26. 14:1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면세점6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27년 만에 문을 닫는다. 연매출 6000억원, 국내 시내 면세점 3위 규모를 자랑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26일 일반인 대상 영업을 종료한다. 1989년 롯데월드 잠실점으로 출발해 2014년 롯데월드몰로 이전한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 재승인에 실패해 오는 30일까지 사업장을 비워야 한다.

26일 오전 방문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깃발을 든 관광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면세점을 둘러보거나 두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서로 무엇을 샀는지 이야기를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

주말을 맞아 월드타워점을 찾은 가족 단위 내국인 고객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고객 사은 차원에서 ‘땡큐 세일’을 진행 중인 브랜드를 비롯해 여름 필수품인 선글라스와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면세점4-horz
진열대가 다소 비어 있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몽블랑(왼쪽)과 SK-II 매장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과 달리 매장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매장에 설치된 영업종료 현수막과 함께 화장품·시계·선글라스 등 상품이 비어있는 진열대가 영업종료가 눈앞에 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매장 직원들도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상품을 정리하는가 하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업종료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오늘이 마지막 영업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심란하다”면서 “추후 코엑스 등의 매장으로 옮겨 일을 할 예정이어서 근무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월드타워점은 관세청이 연말에 4곳의 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 발급을 결정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비자금 수사까지 악재가 겹쳐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

롯데면세점은 연말 재개장을 가정해 월드타워점의 고용문제와 상품재고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정직원 150명은 타부서 전보 및 휴업휴직, 용역직원 150명은 시설유지를 위한 최소인원 근무 외 타점 및 계열사 흡수 배치, 판촉직원 1000명은 당사 및 타사 이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재고는 타 지점재고로 양도하거나 반송 및 멸각 작업을 통해 처리한다.

롯데면세점 측은 “입점해 있는 3대 명품 브랜드(샤넬·에르메스·루이뷔통)를 비롯해 상당수 업체들이 대부분 재개장 때까지 유지하는 만큼 앞으로 신규 특허 취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월드타워점 직원 90%의 이동이 확정된 상태”라며 “월드타워점에만 입점된 단독브랜드의 경우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직원을 수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세점2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설화수 매장.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