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양안 관계 위기 고조, 1개월째 대화 통로 끊기고 대만은 외교전 본격화

양안 관계 위기 고조, 1개월째 대화 통로 끊기고 대만은 외교전 본격화

기사승인 2016. 06. 26. 14: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차이잉원 총통은 미국 경유해 중남미 외교 시동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가 위기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정도로 심상치 않다. 이 상태로 가면 역대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한때 정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통합 직전까지 간듯 보인 것이 착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군사훈련
양안 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듯하다. 사진은 최근 대만 상륙훈련을 실시한 바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병대./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양안의 핫라인이 한달 째 중단되고 있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지난 1월 16일의 총선에서 승리한 대만 독립 지향의 민주진보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한 이른바 ‘1992년 공식(共識)’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양안 관계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의하면 실제로 중국 당국도 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차이 총통의 취임식 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는 한 당분간 교류를 멈추겠다고 경고한 바 있는 만큼 말을 행동에 옮겼다고 볼 수 있다. 대만 행정원 대변인이 최근 중국과 소통을 강화, 양안 간 교류와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다소 저자세의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단정을 뒷받침한다.

취임 후 첫 중남미 순방에 나선 차이 총통이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경유한 행보 역시 양안 관계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그는 현지에서 대선 경선에 출마한 바 있는 유력 정치인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까지 면담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공연히 훼손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26일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식에 참석한 다음 파라과이를 찾은 차이 총통의 일정 역시 중국의 입장에서는 몹시 눈에 거슬린다. 이와 관련, 런민(人民)대학 팡창핑(方長平) 교수는 “중국은 지금 굉장히 인내하고 있다. 앞으로 대만이 진짜 선을 넘으면 양안에서 화약 냄새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면전까지는 몰라도 국지전은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차이 총통의 대만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나 ‘1992년 공식’을 서둘러 인정할 것 같지 않아 양안의 갈등은 아무래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