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3단지 ‘고분양가’ 논란에 분양가 내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디 에이치 아너스힐’ 조감도/제공=현대건설

3.3㎡당 최고 5000만원이 넘으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온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디 에이치 아너스힐’의 분양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발 고분양가 논란에 정부 차원의 우려와 단속이 진행되자 조합·시공사가 분양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대의원 총회를 결고 일반분양분의 최고가를 3.3㎡당 최고 5000만원을 넘기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개포주공 3단지 조합은 당초 테라스가 딸린 전용면적 130㎡의 경우 분양가를 27억4800만원, 3.3㎡당 5166만8000원에 책정하는 등 테라스형 4가구의 분양가가 3.3㎡당 5100만원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 21일에는 국토부와 강남구청이 개포주공 아파트 일대 부동산에 대한 단속에 들어가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4일 국회 상임위 업무보고에서 “재건축 시장이 이상 과열 현상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자 분양가를 낮추기로 한 것이다.

개포지구의 경우 최근 개포주공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일원현대의 ‘래미안 루체하임’ 청약에 단기 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데 이어 개포주공 3단지의 최고가 분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시내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고 시세를 끌어올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테라스 가구를 비롯한 전반적인 가격 인하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0만원 초반으로 낮아진다. 다만 이 금액도 최근 3.3㎡당 8000만원이 넘는 ‘한남더힐’과 같은 고가 빌라나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금까지 일반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는 올해 1월에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로 3.3㎡당 4290만원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최고가와 평균 분양가에 대한 대의원 총회의 결정에 따라 가구별로 세부 분양가를 확정해 이번 주 강남구청에 분양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반분양분은 전용 76∼130㎡ 12개 주택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