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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전 대우조선사장 검찰 출석…비리 의혹 ‘묵묵부답’

남상태 전 대우조선사장 검찰 출석…비리 의혹 ‘묵묵부답’

기사승인 2016. 06. 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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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비리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김범주 기자
각종 경영 비리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이 27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9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남 전 사장은 ‘친구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회사에 피해 입힌 것을 인정하느냐’ ‘회계부정을 묵인하거나 지시한 것이 맞느냐’ ‘사장 연임을 위해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답변만을 남긴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인 정모씨(65·구속)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했다. 정씨가 대주주로 있던 BIDC는 당시 적자경영에 허덕이는 상태였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개별 운송업체들과 일대일로 자재 운송계약을 맺어왔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육상 및 해상운송 거래에 BIDC를 중간 업체로 끼워넣어 5∼15%의 운송료 마진을 챙겨줬다.

2010년부터 3년간 대우조선해양에서 BIDC 측에 흘러간 육·해상 운송비는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조선해양의 혜택을 받아 사세를 크게 키운 BIDC는 매년 15% 이상, 많게는 50% 가까운 고율 배당을 시행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BIDC의 외국계 주주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하며 수억원대의 배당금 소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또 최측근인 건축가 이창하씨에게도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 이씨에게 수백억원대 특혜가 돌아갔고,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만들어졌다는 것.

지상파 방송 TV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그는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2009년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낸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삼우중공업 지분 고가 인수, 재임 기간 빚어진 회계부정 묵인 또는 지시 의혹,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연임 로비 의혹 등도 제기돼 있다.

남 전 사장 소환에 따라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고재호 전 사장(61)의 출석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 전 사장은 남 전 사장의 뒤를 이어 2012∼2015년 대우조선해양의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검찰은 이 기간에 5조4000억원대 회계사기(분식회계)가 저질러진 것으로 파악하고 고 전 사장의 관여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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