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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라이프’ 이렇게 바뀐다

‘삼성맨라이프’ 이렇게 바뀐다

기사승인 2016. 06. 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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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인사제도 개편안 내년 3월부터 시행
2018년부터 직급별 초임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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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기존 연공주의 중심 인사제도를 직무·역할 중심 체계로 개편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과 같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1년 후를 예측하기 어려운 세계 경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성과연봉제 강화를 위해 2018년부턴 직급별 초임도 폐지한다.

삼성전자는 27일 경력개발 단계(커리어레벨) 도입을 통한 직급체계 단순화,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팀장·그룹장·파트장·임원을 제외한 직원간 공통 호칭은 ‘○○님’으로 통일된다. 기존 부장·과장·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은 직무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로 전환된다. 직급 단계는 기존 7단계(사원 1~3·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4단계(CL 1~4)로 축소되며, 직무특성을 반영한 프로·엔지니어 등 명칭을 사용한다. 사원에 해당하는 CL1은 밴드로 구분한다.

직장 생활의 전부라고 볼 수 있는 회의·보고문화도 뜯어고친다. 회의는 최소한의 인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식으로 진행한다. 무의미한 회의를 없애기 위해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준수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최대 회의 시간은 1시간으로 전원이 발언하는 것을 권장키로 했다. 직급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는 보고도 사라진다.

연봉 체계에도 변화를 꾀한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직급별 초임제를 폐지한다. 기본급을 토대로 직급에 따라 초임을 정하지 않고 성과연봉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부장보다 연봉이 더 높은 과장·대리 등 이색 풍경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근무 중인 사원 이모씨(31)는 “성과급에 따라 연봉 격차가 벌어지는 현재보다 더 치열한 실적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명예직 전문가제도와 동료인센티브제도 추가된다. 동료인센티브제란 성과를 올린 동료를 공개칭찬하고 동료 명의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명예직 전문가제도는 과도기를 거쳐 2020년부터 심사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실적으로 쌓은 포인트 승격제를 폐지하고 2018년부터 심사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상일 한국과학기술대 교수는 “삼성 스스로 현재의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여긴 결과”라며 “중국업체들의 추격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을 만드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금으로선 성공과 실패 여부를 판가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직원들이 기다려왔던 소식도 개편안에 포함됐다. 올 여름부터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 것. 삼성전자의 복장규정은 단정한 비즈니스 캐주얼이었지만 반바지는 주말에만 착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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