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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브렉시트발 국제유가·금융 파도에 ‘휘청’

해외건설, 브렉시트발 국제유가·금융 파도에 ‘휘청’

기사승인 2016. 06.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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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물량 반토막…금융시장 불확실성은 해외 발주처에도 장애
해외건설
브렉시트발 국제유가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에 해외건설업계가 떨고 있다. 수주물량이 더욱 씨가 마를 것이라는 불안에 금융조달의 어려움으로 해외건설 프로젝트 진행도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총액은 15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나 줄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소치였던 작년도 수주량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특히 산유국들이 주로 발주하는 플랜트 부문 수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한 74억 달러에 그쳐 내년 이후 건설사의 매출액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GS건설·현대·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일수록 플랜트 부문이 매출액에 기여하는 비중이 15~45%에 이를 정도로 크다.

문제는 브렉시트가 이달 초 50달러선을 회복한 국제유가를 끌어내린다는 점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은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를 부추기고, 달러화 강세는 달러화를 결제통화로 삼는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유가와 재정이 긴밀히 연결되는 산유국들의 입장에선 발주 여건은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중동발 해외수주 물량이 끊길까 우려된다”며 “일정 수준은 유화사업 등 다른 부문으로 일부 상쇄를 할 수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는 유가로 휘청이는 해외건설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한다. 해외건설시장의 현재 흐름은 발주처가 재정을 대는 것이 아니라 건설사와 재무적 투자자가 함께 참여해 공사비를 대고 운영으로 인한 수입을 통해 공사비를 뽑아내는 구조다. 이란 등 신흥 시장은 물론 베트남·인도네시아·오만 등에서도 각 프로젝트의 시공사 선정 시 금용조달을 자격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 불안은 투자자들의 사업참여를 꺼리게 만들어 초기 발주현장과 수의계약 형태의 프로젝트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 실제 현대·SK·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한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본공사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조달이 쉽지 않은 환경이 돼 대규모 공사 프로젝트의 진행이 어려워졌다”며 “수출입은행이 지원한다고 해도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개발사업에 참여를 안 한다면 플랜트 건설 등 대규모 공사는 진행 자체가 힘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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