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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반등 성공한 코스피 지수, 개인투자자 불안은 여전

[브렉시트 후폭풍]반등 성공한 코스피 지수, 개인투자자 불안은 여전

기사승인 2016. 06.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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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V-KOSPI200' 19.54, 월초 11.67 대비 67%↑
개인, 유가증권시장서 2000억원 넘게 순매도
KRX금시장 금시세 사상 처음 1g당 5만원 넘어
유로스톡스ELS 손실 우려에 반대매매 우려까지
코스피200변동성지수 추이(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심리적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브렉시트 여파로 하락한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사태 여파가 언제까지 영향을 미칠지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이달 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등 투심은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9.54를 기록해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22.53보다 13.3%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의 경우 이달 1일만 해도 11.6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13일 15.08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의 옵션 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오른 1926.85로 거래를 마치는 등 브렉시트에 대한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브렉시트에 대한 국제공조가 빠르게 논의되고, 국내에서도 정부의 대응방안 논의가 진행된데 따른 결과다.

다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여전히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117억원을 순매도하며 추가적인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주식시장이 답보상태를 보인 것과 달리 안전자산인 금시장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8%(780원) 오른 5만200원을 기록했고 거래량도 56.2㎏에 달했다. 금 시세가 1g당 5만원을 넘어선 것은 KRX금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시장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브리메인(영국의 EU잔류)를 믿고 빚을 내 투자했던 개인들은 반대매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증시하락폭이 커질 경우 신용융자 담보로 증권사에 제공된 주식에 대한 반대매매가 진행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각각 3조2640억원과 3조9550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일부 투자자들은 유럽증시가 급락할 경우 유로스톡스50지수를 추종하는 ELS가 손실을 낼 수 있어, 올해 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 급락에 따른 ELS 손실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융자와 관련된 반대매매가 당장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ELS 손실 우려 또한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글로벌 불확실성이 어느 수준이 될지 확신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안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 불확실성 높이는 상황이지만 과거 경제위기 이벤트와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주가가 빠질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3분기 말에는 주가자체가 현 수준 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비중을 확대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유럽 추가 탈퇴 이슈 등의 불안양상은 있을 수 있지만 저가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평정심을 찾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단기적으로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있어 투자자들은 시장을 길게보는 안목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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