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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끝내려는 이 하나 없는 대한항공 노사 갈등

[취재뒷담화] 끝내려는 이 하나 없는 대한항공 노사 갈등

기사승인 2016. 06.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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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2
조종사 노조 결의대회 현장에는 일반 노조원이 ‘무책임한 의혹남발, 동료노동자 고용안전 위협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쟁의행위에 돌입한 지 4개월째를 맞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3월 강서구 김포공항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한 후 일보의 전진도 후퇴도 없이 시간만 흐르는 듯 했으나 분위기는 분명 달랐습니다. 당시만 해도 노사 간의 갈등이 명백했으나 최근 일반 노조 측이 조종사노조의 행위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원끼리도 이들의 행위를 우려스럽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론화 된 상황이었지만 조종사 노조는 “과연 회사가 어려운 것인지 진실을 알고 싶다”면서 쟁의행위를 이어나갈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현장에 모인 100여명의 노조원들은 “윤리경영을 촉구한다”고 주창했습니다.

노조 측은 애초에 제시한 임금 인상분인 37%에서 한 발 물러나 ‘협상 의지를 보여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회사도 지리멸렬한 이 갈등을 매듭지을 만 하지만, 사원들의 불만만 증폭되고 있는 상황은 분명 회사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생사의 기로에 있는 상황에서 세무조사 청원 서명 운동까지 벌이는 조종사 노조의 모습도 분명 문제의 소지는 있습니다.

일반 노조가 우려한 점도 이 부분입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 없이 추측에 따른 무책임한 주장을 남발하고 이 루머가 국민들에게 회자되고 여론화 된다면 그 여파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피해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이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환경에 있는 조종사보다 다른 직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정곡을 찔렀습니다.

성명서에는 ‘무리수’라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노조와 대치하고 있는 회사 측에서 이 단어를 활용해 조종사들을 비판했다면 설득력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근로자마저도 이를 무리수라고 보고 있다면 조종사 노조도 현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시점 같습니다.

사측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열사 이슈를 감안하더라도 이 사안은 진작에 끝냈어야 할 일입니다. 누구 하나 사건을 끝내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뇌리에 박힐 것이고 회사 이미지에 반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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