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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옴부즈맨’ 절반 ‘보배드림’으로 채운 현대차...“가혹한 비판 환영”

‘H-옴부즈맨’ 절반 ‘보배드림’으로 채운 현대차...“가혹한 비판 환영”

기사승인 2016. 06. 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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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사 옴부즈맨의 40%를 ‘보배드림’ 회원과 블로거로 채웠다. 보배드림은 수출용·내수용 차별문제, 에어백 불량 및 급제동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오랜 기간 현대차와 대립각을 세워온 대표적인 안티 현대차 커뮤니티사이트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안티팬 끌어안기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직접 국내 영업본부에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을 지시한데 이어 수출용·내수용 쏘나타 충돌 시연회 개최 등을 통해 안티팬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현대자동차는 최종 선정된 20개 팀 83명의 ‘H-옴부즈맨’ 중 33명을 인터넷 동호회 회원과 블로거 등 안티팬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2일부터 데니스 홍 UCLA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이동철 하이엔드전략연구소 소장, 홍성태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한국마케팅학회장) 등 4인의 멘토와 함께 현대차측에 쓴소리를 건네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안티 현대차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도입해왔다. 자사 공식 블로그에는 ‘오해와 진실’ 코너를 만들어 현대차와 관련된 각종 루머를 해명했다. 또 수출용·내수용 차량을 차별한다는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수출용 차량과 내수용 차량을 충돌시키는 시현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장급 경영진이 직접 안티팬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해 불만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정 부회장의 지시로 국내 영업본부에 커뮤니케이션실이 신설,이메일 등을 통해 안티팬들과의 소통하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같은 노력이 1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전격적으로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했다. 직접 안티팬을 현대차 내부로 수용해 공식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외부 전문가 4인을 멘토로 위촉해 문제점 지적과 개선방안 적용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H-옴부즈맨 접수에는 830여 팀 1500여 명이 지원해 1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부분 신청자들은 지원서를 통해 그간의 불만과 개선사항, 기대효과 등 현대차에 바라는 바를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현대차에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대거 옴부즈맨으로 위촉했다”며 “혹독한 의견 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안티팬을 끌어안기 위해 현대차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국내 안티팬과의 소통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83인의 ‘H-옴부즈맨’의 대다수는 20~30대(80%)로 구성됐다. 지역별로는 서울(50%)이 가장 많았고, 경기도(25%)가 뒤를 이었다. 여성의 비율은 1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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