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브렉시트 후폭풍]국제유가, 달러강세에 하락세...국내 산업도 ‘촉각’

[브렉시트 후폭풍]국제유가, 달러강세에 하락세...국내 산업도 ‘촉각’

기사승인 2016. 06. 28. 18: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제유가(종합)
브렉시트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 달러가치가 급상승한데 따른 영향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달러 강세 상황과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맞물려 국제 유가는 당분간 하락국면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정유·조선 등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와 영국 런던ICE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1.31달러(2.75%) 하락한 46.3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또한 2.58% 빠진 47.1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국내 수입량이 가장 많은 두바이유도 0.3% 하락한 46.02달러로 마감됐다.

국제유가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과 27일 하락반전했다. WTI의 경우 23일 50.11달러을 기록했던 것이 2거래일새 7.54%하락했고,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50.01달러에서 5.69% 떨어졌다.

올해 초 석유과잉공급 상황이 진정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상반기내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0달러대 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만 보면 50%가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주요산유국들의 생산차질은 유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대비해 수요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자연재해와 정치불안 등으로 캐나다를 비롯해 나이지리아·베네수엘라 등 3개 산유국의 산유량이 감소한 영향도 컸다.

석유시추
일단 원유시장은 미국의 생산량 감소가 과잉공급을 상황을 호전시키며 유가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 전망이다.

공급적인 부분에 있어 브렉시트가 주는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강달러 상황에 따른 유가하락 국면은 피하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달러로 가격이 정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원유가격이 고가로 여겨지게 되고 이는 수요위축에 이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브렉시트로 인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유가불안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석유 및 원자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악화될 경우 수요측면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이런 상황은 국제유가의 올해 전망치를 기존 45~48달러에서 10%가까이 하향조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반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원자재 기반 산업들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의 타격이 커질 수 있고, 이들 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달러강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러시아, 브라질 등의 석유수출국의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산업의 경우 유가하락은 제고평가손실로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중국경기 침체가 현실화 될 경우 제품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어 정제마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과 조선업 또한 신규수주 발주가 지연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신규발주의 기대감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을 확보 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업종 또한 신흥국 등의 경기 침체는 판매량 감소로 돌아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은 그 추이가 길어지는 것이 문제”라며 “유가하락 자체는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지만 세계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비중이 높은 두바이유의 하락폭은 아직 크지 않아 국내 업계의 영향을 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유가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신흥국 공략에 공을 들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