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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사잇돌’ 출시 앞두고 저축은행업계 긴장

중금리 대출 ‘사잇돌’ 출시 앞두고 저축은행업계 긴장

기사승인 2016. 0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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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이 연계한 중금리대출 ‘사잇돌’ 출시를 앞두고 저축은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기존 대출 고객층과 겹쳐 고객 이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수협·제주·전북은행이 사잇돌의 판매를 다음달 5일부터 시작한다. 비은행권 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가 대상이다.

사잇돌은 서울보증보험이 원금 전부를 보장하되 지급 보험금이 보험료의 150%를 넘을 경우에는 은행이 추가 보험료를 납부하는 손실분담구조다. 은행권에서 5000억원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판매를 시작한다. 1인당 최대 2000만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금리는 보험료와 은행 수취분을 합쳐 6~10%대가 될 전망이다.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잇돌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저축은행의 중금리 고객층과 사잇돌 고객층이 겹치는데다 대출금리도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중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사잇돌 대출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 금리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시중은행보다 신용등급 하락폭이 크다는 약점도 있다.

이미 중금리 시장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저축은행업권의 경쟁력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P2P(개인간대출) 업체들이 중금리 시장의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업권간 경쟁이 심화된 상태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잇돌과 저축은행의 중금리 고객층이 겹친다는 점이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면 기존 고객들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시중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오는 9월부터는 저축은행도 보증보험과 연계한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보다는 높은 15%대의 금리가 설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체 중금리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금리 등 구체적인 안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상품 판매를 시작하게 되면 기존 대부업 고객들을 저축은행업권이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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