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자회사에 ‘발목’ 잡힌 한진·GS글로벌

자회사에 ‘발목’ 잡힌 한진·GS글로벌

기사승인 2016. 06.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한진과 GS글로벌이 자회사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한진해운 지원 부담이 ㈜한진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살리기에 나서며 올해에만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GS글로벌도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의 주가는 전일 3만3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초 5만원대에 거래됐던 ㈜한진 주식은 반년 만에 30% 넘게 급락했다. 자회사인 한진해운 지원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지난 24일 한진해운으로부터 아시아 역내 일부노선 영업권을 62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자금마련을 위해 알짜주식인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6.67%를 매각, 1658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에 긴급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에 ㈜한진의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등급감시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박신영 한신평 연구원은 “신용위험이 상승한 한진해운에 대한 실질적인 추가 지원으로 확인되며 향후 지원부담 규모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리스크는 대한항공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3만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만원대 초중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과정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에도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 3257억원이 반영됐다.

우선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의 평가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지분율과 주식 수가 줄어들며 장부가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한진해운과 맺은 파생상품계약도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4년 한진해운이 발행한 영구교환사채(EB) 차액정산에 대한 총주식스와프(TRS)를 맺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 각각 손실을 대한항공이 부담하는 조건이다. 2분기 말 기준 1571억원가량이 주식으로 교환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견조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 관련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 부담요인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하는 주식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GS글로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회사 GS엔텍에 대한 지원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주가가 217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GS글로벌은 자회사인 GS엔텍 지원을 위해 지난 3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에도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GS글로벌의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GS글로벌은 GS엔텍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90%에서 지난 1분기 609%로 늘어났다.

GS엔텍은 2010년 GS그룹에 인수된 후 수주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GS엔텍은 2012~2014년 20억원 규모의 흑자와 적자를 오가다가 지난해 28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는 추가 지원에 대한 부담감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내년까지 GS엔텍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 계약에 의해 약 1250억원을 물어줘야하는 만큼, 추가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