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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치매 치료제’, 롯데 경영권 분쟁 ‘돌반 변수’

‘신격호 치매 치료제’, 롯데 경영권 분쟁 ‘돌반 변수’

기사승인 2016. 06.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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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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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치매 치료제 복용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돌발변수’로 등장했다.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성년후견인 지정 결과는 물론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오고 있는 검찰 수사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9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치매 치료제 복용에 대해 이미 2010년부터 복용하기 시작했다며 돌연 말을 바꿨다. 그동안 “아버지의 정신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며 정신이상설을 부인했던 태도와 완전히 배치된다. 그러나 치매약 ‘복용’을 인정하면서도 ‘치료’가 아닌 ‘예방’이라고 덧붙이며 한발짝 물러났다.

“아버지의 뜻”이라며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으로 적통 후계자를 주장했던 것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2010년이라고 못박음으로써 검찰수사의 책임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떠안기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2010년부터 치매 증상 완화제 ‘아라셉트’를 포함해 스틸녹스, 쎄로켈 등을 복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이 그동안 정신감정을 거부하고 퇴원한 상황에서 치매 치료제 복용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재계와 법조계 등은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성년후견인이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로 지정된다면 그동안 ‘아버지의 위임장’으로 적통 후계자를 주장한 신 전 부회장으로서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이 ‘2010년’이란 기간을 언론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현재 진행되고 있는 롯데그룹의 비자금 수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신동빈 회장이 홀로 감당할 수밖에 없다. 신동빈 회장의 투명경영에도 커다란 흠집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그룹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약물치료 내역이 SDJ측에 의해 유포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일임에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치료기간, 약물 내용까지 공개한 것은 금도를 넘는 불법 개인정보 유포 행위”라고 비판했다.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아 완전히 경영권 탈환의 기틀을 다진다고 해도 비자금과 관련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동빈 회장의 형사처벌을 면치 못하게 된다면 경영권을 사수를 장담하기 어렵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는 오는 8월10일 열릴 6차 심리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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