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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나비효과’… 새누리, 8촌 이내 친인척 채용 금지령

‘서영교 나비효과’… 새누리, 8촌 이내 친인척 채용 금지령

기사승인 2016. 06.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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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조카·동서 채용 논란 박인숙, 대국민 사과 후 복지위 간사 사퇴
김희옥·정진석 공동명의로 당 소속 의원 전원에 '금지령' 공문
김희옥-정진석-지상욱1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지상욱 대변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에 새누리당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9일 당 소속 박인숙 의원의 사촌조카·동서의 의원실 채용 사실이 드러난 새누리당은 ‘8촌 이내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라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서 의원 논란이 불거진 후 서둘러 사표를 낸 새누리당 친인척 보좌진들도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희옥)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8촌 이내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을 금지하는 혁신안을 의결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최근 일부 야당 특정 의원의 이른바 가족채용이 많은 논란이 되어 국민적 공분과 지탄을 받고 있다”며 “우리 새누리당에서도 솔선수범의 자정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제기됐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는 이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공동 명의의 ‘국회의원의 보좌진 채용 및 운영과 청렴에 관한 당부’라는 제목의 공문도 발송됐다. 공문에는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및 급여 유용 의혹 등 불미스런 사건들이 발생하여 국민적 공분과 지탄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사태들이 국민들께서 받아들일 수 없는 국회의원의 특권과 갑질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당 소속 의원님들께서는 향후 보좌진 구성과 운영에 있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서 의원의 경우처럼 보좌진의 월급을 정치자금으로 돌려받는 행위와 관련해선 “보좌진 허위 임용 및 급여 유용 금지 결정에 따라, 혹시 현재 해당 사항이 있다면 하루 빨리 시정 조치하여 주시고, 앞으로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당부 드린다”고 했다. 또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이런 비정상적 관행이 적발되면 당 차원의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경고’의 내용도 담겼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야당 의원의 ‘보좌진 가족채용’ 문제로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있는 시점에 저의 보좌진 친척 채용으로 논란을 일으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19대 국회 때부터 사촌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올해 동서를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지 3시간 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서 의원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당 차원에서 박 의원에게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은 “어떤 이유든, 어떤 상황이든, 국민 눈높이에서는 변명일 뿐인 것을 안다”며 거듭 사과한 뒤 2명의 친인척 보좌진을 면직 조치했다. 또 “새누리당에 누를 끼친 점, 모든 당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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