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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2M 머스크의 현대상선 인수설… “국적선사 못 넘겨줘”

[취재뒷담화]2M 머스크의 현대상선 인수설… “국적선사 못 넘겨줘”

기사승인 2016.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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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글로벌 1위 덴마크 선사 머스크 라인의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제공=대우조선해양
최근 수출경쟁력과 해운업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라도 국적 선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선복량 기준 글로벌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이 2M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 현대상선을 가입시킨 후 인수합병(M&A)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머스크가 같은 얼라이언스 안에서 현대상선 미주 노선 등 영업 동향을 살피고 추후 인수 대상으로 적합한지 따져볼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해운전문 컨설팅회사인 ‘시인텔리전스’의 라스 옌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머스크가 아시아 시장의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몇 년 후 현대상선을 인수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현대상선 인수설의 배경은 그동안 수차례의 M&A을 거쳐온 머스크 성장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1999년 네덜란드의 사프마린과 미국의 시랜드를, 2005년엔 네덜란드의 피앤오 네들로이드를 인수해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유럽 노선은 강하지만 미주 노선 경쟁력은 약한 머스크와 MSC 등 2M 회원사 입장에선 아시아~미주 노선에 특화된 현대상선의 서비스 경쟁력이 탐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현대상선 M&A 문을 두드린다 해도 국적사를 중시하는 국민 정서상 M&A 기회를 쉽게 열어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가 될 산업은행이 ‘국가 산업’으로서 해운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적 해운사인 현대상선을 외국 회사에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한진해운이 유동성 문제 등으로 자칫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가면 국적 선사가 현대상선 1곳만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국가 수출경쟁력 제고와 해운업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국적 선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서부항만 노조 파업으로 화물운송에 차질이 생겼을 때 우리나라 국적 화주들을 대상으로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국적사가 육상수송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한 바 있습니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본부장은 “국적선사가 꼭 있어야 우리나라 수출에 차질이 없다”며 “유사시 긴급대응 가능한 역량과 책임감·서비스 마인드는 외국 선사가 국적사를 대체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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