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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 늘었다

[금융안정보고서]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 늘었다

기사승인 2016. 06. 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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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자료=한국은행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에서 한계기업은 지난해말 3278개로 전년 동기 3239개에서 소폭 증가했다. 이들이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7%로 전년 동기 14.3%에서 다소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말 13.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14.4%에서 15.0%로 소폭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취약업종에서 한계기업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말 18.6%로 2010년에 비해 9.8%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조선업과 철강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각각 14.7%, 12.3%로 2010년에보다 각각 8.5%포인트, 7.7%포인트 높아졌다.

한계기업을 2006년 이후 2차례 이상 경험한 ‘만성적 한계기업’이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11.2%로 2010년말 7.8%보다 높아졌다. 전체 한계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68.6%에서 75.5%로 상승했다.

한계기업들은 매출액업이익률이 -6% 내외에서 등락하는 등 만성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이 지난해말 50.8%로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 중 부채비율이 30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말 32.4%에 달했다. 완전자본잠식 기업 비중은 지난해말 31.9%로 그간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한계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6월말 기준 1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은행이 42조4000억원,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73조2000억원의 부채를 보유 중이다.

특히 조선·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 등 5개 취약업종에 대한 신용공여는 특수은행이 51조2000억원으로 일반은행(19조2000억원)의 2.7배에 달했다.

한은은 “한계기업은 수익창출능력 악화로 영업환경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더욱 취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금융시스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상시적이고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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