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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선실은 항상 뒤쪽에 위치한다…그 이유는?

배의 선실은 항상 뒤쪽에 위치한다…그 이유는?

기사승인 2016. 07.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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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진 = 연합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 LNG선 등 모든 상선의 선실(조타실 및 거주구가 설치되는 구조물)과 기관실은 선체의 후미에 위치해 있다. 뱃머리(선수)에 있으면 시야가 확 트여 전망 확보에 좋지만 선박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 설치되는 엔진의 위치와 가까울수록 좋기 때문이다.

선박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엔진에서 동력을 생산하고 크랭크 축이 동력을 선미(선박 후미)에 부착된 프로펠러로 전달해 그 추진동력을 이용해 나아간다.

선미에 위치한 프로펠러와 엔진의 거리가 짧을수록 크랭크 축의 길이도 짧아져 엔진 동력 전달과정에서 마찰저항을 줄여 동력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크랭크 축이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 다량의 화물적재도 가능하다.

엔진이 선체의 앞부분이나 가운데 위치한다면 기관실과 프로펠러를 이어주는 크랭크 축의 길이도 길어져 제작비는 물론, 동력 손실이 많아지고 짐을 싣는 공간까지 줄어들게 된다.

현재 1만TEU급 컨테이너선에 들어가는 크랭크 축은 약 25m에 무게만도 370여톤에 이른다. 길이가 300m가 넘는 대형 선박의 기관실이 앞쪽이나 중간에 위치한다면 크랭크 축은 초대형 규모가 될 것이다.

선실을 기관실과 함께 배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관실은 엔진의 작동에 관련된 수많은 설비와 장비가 있어야 하고 엔진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굴뚝이 선체 위로 돌출돼야 한다.

이에 기관실이 위치한 곳에 선실을 배치할 경우 별도의 구조물을 만들 필요가 없어 선박 건조 비용은 물론, 선체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주어진 공간 안에 최대한 많은 화물을 적재하기 위해선 선실을 선체 뒤쪽에 설계하는 것이 좋다. 선실을 화물 구역에 설치할 경우 선실 하부 구역에 화물을 적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관실 상부의 남는 구역에 설치하게 된 것이다.

다만 최근 건조되는 초대형 컨테이너종은 선실을 선체의 가운데에 설치하기도 한다. 컨테이너선은 화물창뿐만 아니라 갑판상부에도 화물을 적재하는데 조타실의 시야 확보를 위해선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높이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선실을 앞쪽으로 옮기고 선실의 하부구역은 연료탱크로 사용해 선실 뒤쪽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1만4000TEU급과,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선실을 선체 중간 부분에 설치하고 있다.

또한 여객선도 조타실이 앞쪽에 위치한다. 승객이 기계장치로부터 멀리 떨어짐으로써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승객의 안전을 위해 시야를 넓게 확보하기 위함이다. 정찰이나 전투를 주 임무로 하는 군함도 조타실이 앞쪽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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