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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또 오해영’ 에릭 “떠나보내기 아쉬운 인생작 만났다”

[인터뷰] ‘또 오해영’ 에릭 “떠나보내기 아쉬운 인생작 만났다”

기사승인 2016. 07.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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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을 연기한 배우 에릭 인터뷰
'또 오해영' 에릭 /사진=E&J엔터테인먼트

 그룹 신화의 리더이자 배우인 에릭은 '또 오해영'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달 28일 종영된 tvN 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연출 송현욱)은 동명의 오해영(서현진·전혜빈)과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에릭)이 미필적 고의로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렸다. tvN 월화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인 10%(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고, 방송 전후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에릭은 "아쉽다. 1주일에 1회씩 100회까지 하고 싶다. 배우들끼리도 다음 작품을 쉽게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이야기했다"며 종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1회에서 4회까지는 거의 남자주인공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 없었어요. 말수도 없고 무슨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주인공으로서 큰 매력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드라마로 봤을 때는 잘 될 것 같은 흥행 코드들이 많았어요. 그게 자칫 산만해보일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들었지만 잘하면 정말 재밌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또 모든 캐릭터들이 허투루 등장하지 않고 다 이유가 있어서 좋았어요."


에릭이 연기한 박도경은 오해영(서현진)에 의해 자꾸만 가까운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동명의 전 연인 오해영(전혜빈)으로 착각해 그녀의 결혼을 망쳤고,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그녀에게 흔들려도 더 이상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는 책임감에 그녀를 밀어내곤 했다. 여기서 박도경의 매력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겉으론 쌀쌀맞게 굴면서도 뒤로는 자상한 남자.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할 만한 캐릭터였고, 에릭은 마치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박도경을 본인의 색깔로 잘 소화했다.


"저는 박도경이 너무 착한 척, 멋있는 척만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도의적으로 봤을 땐 그저 나쁜 남자일지 몰라도 도경이 입장에선 '사랑하는 해영이한테만 잘 보이면 됐지, 주변이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또 오해영' 에릭 /사진=E&J엔터테인먼트

특히 '또 오해영'에서 화제가 됐던 건 에릭과 서현진의 벽 키스신이었다. 두 사람의 첫 키스신이자 도경이 계속 외면하고 있던 해영의 마음에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이었다. 


"'또 오해영'에선 키스신이 굉장히 늦게 나왔어요. 저는 대부분 드라마에서 1~2회 안에 센 키스신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8~9회 정도에서 격하고 몰아치는 키스신을 했죠. 도경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해영을 막지 못하고 벽에 밀어붙여 키스하는 신이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 격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서현진씨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신경을 썼어요. 오히려 그 이후의 키스신들은 짜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실되게 했던 것 같아요."


'또 오해영' 속 오해영은 특별했다. 기존의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캐릭터이기도 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자존심도 세우지 않고 '쉬운 여자'로 다가간다. '쉽다'고 해서 마음이나 몸을 쉽게 준다는 뜻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뜻이다. 오해영은 새로운 캐릭터였고, 그 오해영을 살린 건 서현진의 연기력과 매력이었다.


"오해영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력 있었지만 서현진이 잘 살렸죠. 사실 잘못하면 비호감일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본인의 매력으로 잘 살렸던 것 같아요. 도경이는 창피한 게 트라우마예요. 드러내기를 극도로 두려워하죠. 반면 해영이는 반장 선거 때 아무도 자신을 찍지 않을까봐 본인이 본인을 찍었다고 당당히 말해요. 그때부터 도경이는 해영이에게 반했던 것 같아요."


결국 '또 오해영'은 시청자들의 많은 걱정 속에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도경이 본 미래처럼 사고를 당하고 말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났다. 스스로의 행동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에릭에게는 많은 의미를 준 작품이 됐다.


"배우로서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에요. 예전에는 작품을 끝내고 나면 모든 걸 태워버린 느낌이라 멍하고 움직이기 싫고 그랬는데 이번엔 달라요. 서현진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죠. 예전에는 대본에 있는 걸 다르게 해석해서 느낌을 내려고 했다면 '또 오해영' 이후로는 이것저것 많은 걸 표현하고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인생작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죠."



'또 오해영' 에릭 /사진=E&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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