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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쉑쉑버거’ 맛보려고 땡볕 아래 3시간…SPC發 ‘햄버거전쟁’ 판도 변화는?

‘쉑쉑버거’ 맛보려고 땡볕 아래 3시간…SPC發 ‘햄버거전쟁’ 판도 변화는?

기사승인 2016. 07. 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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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운영 '쉐이크쉑' 22일 오픈…대기줄만 300m '인산인해'
달라진 고객 입맛 및 수익성 개선 위한 '프리미엄 버거' 잇달아
CJ, 맥도날드 인수 검토로 SPC vs CJ푸드빌 대결 가능성 '주목'
고객 행렬<YONHAP NO-2289>
22일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쉐이크쉑’ 국내 1호점 앞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뉴욕 명물 버거인 ‘쉐이크쉑’이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면서 햄버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값싸고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가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프리미엄 메뉴 등으로 거듭나고 있다.

◇햄버거가 값싼 음식? 프리미엄 시장 달아오른다

24일 SPC그룹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국내 첫선을 보인 ‘쉐이크쉑’ 1호점에는 오픈 전에 이미 1500명이 넘는 대기자들이 300m 가까이 줄을 서며 높은 기대감을 입증했다. 33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쉐이크쉑 버거를 맛보기 위해 3시간을 기다리는 등 매장 앞은 하루 종일 인산인해를 이뤘을 정도다.

6900원(싱글 기준)인 쉑버거에 쉐이크(5900원), 감자튀김(3900원)을 더하면 1만6000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지만,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들어가지 않은 쇠고기 등 최상급 식재료를 사용한 웰빙 및 뉴욕 문화를 맛볼 수 있고 국내 1호점이라는 호기심이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맥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
쉐이크쉑의 진출로 프리미엄 수제버거를 중심으로 햄버거 시장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웰빙을 중시하는 고객 입맛에 맞추면서 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떨어지고 있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롯데리아는 이달 초 저온에서 12시간 발효한 통밀발효종 효모를 사용한 브리오쉬번으로 맛을 업그레이드시키고 호주 청정우로 만든 순쇠고기 패티를 쓴 ‘AZ(아재)버거’ 3종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맥도날드도 지난해 8월부터 소비자들이 입맛대로 식재료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인 이후 현재 전국 49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FC도 프리미엄 버거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PC의 쉐이크쉑 버거가 공격적인 확장 전략보다는 초기 테스트를 통한 시장 안착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당장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SPC은 쉐이크쉑의 목표 매장 수를 2020년까지 25개로 잡고 있다.

롯데리아
롯데리아 ‘AZ(아재)버거’
◇‘맞수’ SPC vs CJ푸드빌, 베이커리 이어 햄버거戰?

CJ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하면서 베이커리에 이어 햄버거 시장에서 SPC와 CJ푸드빌의 경쟁구도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CJ그룹 내에서 아직 한국 맥도날드의 인수 주체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뚜레쥬르를 비롯해 빕스·투썸플레이스·계절밥상 등 다수의 외식관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불황과 출점 규제 등 국내 영업환경 악화와 해외사업 부진 등을 겪고 있는 CJ푸드빌로서도 사업 연관성이 높은 맥도날드 인수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CJ그룹 내 식자재나 가공식품 관련 계열사들도 영업망을 넓힐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최근 간담회를 통해 “(한국맥도날드 인수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현금조달처가 될 수 있다”며 CJ푸드빌이 갖고 있지 않은 맥도날드의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운영 역량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한국 맥도날드 매각과 관련해 본사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진 데다 매각 가격에서도 양사간 시각차가 있어 CJ그룹이 한국맥도날드를 품에 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햄버거로 대표되는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갈수록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등 성장한계에 직면해 있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억3500만원, KFC는 11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햄버거와 커피(엔젤리너스커피)·패밀리레스토랑(TGI프라이데이스) 등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롯데리아의 영업이익도 개별기준으로 2014년 419억원에서 지난해 134억원으로 67.8%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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