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그것이 알고 싶다’ 영등포역 연쇄 실종 괴담 통해 정신병원 비밀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영등포역 연쇄 실종 괴담 통해 정신병원 비밀 파헤친다!

기사승인 2016. 07. 23. 22: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영화 '날, 보러와요'의 현실판?
'그것이 알고 싶다' 영등포역 연쇄 실종 괴담 통해 정신병원 비밀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정신병원의 비밀을 파헤친다. 그 진실이 올해 4월에 개봉한 영화 '날, 보러와요'를 떠올리게 한다.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아무도 모른다-정신 병원의 비밀' 편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서울의 한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망 사건과 영등포역을 떠도는 연쇄 실종 괴담을 통해 정신병원 내 부조리를 파헤칠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달 한 통의 우편물을 받았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우편물 안에는 UBS 하나가 담겨 있었고, 그 안에는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을 비추는 16개의 CCTV 영상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엔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누운 침상, 간호사들이 오가는 복도가 비춰지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화면이 하나 있었다. 

침대 하나로 거의 꽉 찰 듯 비좁은 방에 가만히 누워있는 한 남자. 그 남자는 양쪽 팔과 다리가 침대에 묶여 있었다. 영상이 시작될 때쯤에 침대에 묶인 그 남자가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를 무려 35시간. 영상이 막 끝나갈 때쯤 갑자기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한 그는 시퍼렇게 질린 얼굴을 했다. 

남자의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자 의료진은 급히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좀 더 큰 병원에서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는 듯 보였다. 그런데 옮겨진 병원에서 뜻밖의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사망한 故 이준호(가명)씨의 나이는, 겨우 27세였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준호씨(가명)의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준호씨의 이야기가 담긴 제보 내용을 전하며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건넸다. 

준호씨의 아버지는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아들의 주치의는 준호씨의 사망원인을 ‘알코올’이라 전했다고 했다. 준호씨가 병원에서 이용하는 고농도 합성 알코올 솜에 젖어있는 알코올을 몰래 흡입해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성인이 될 무렵부터 술을 절제하지 못했기에, 그는 주치의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제보를 토대로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병원측은 법원에 방송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에는 환자가 오랜 강박 상태로 방치돼 사망했다는 제보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러한 내용이 방송되면 주치의 본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과연 적절한 조치를 모두 시행했다는 주치의의 주장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영등포 인근의 안창이라 불리는 곳에는 노숙인들의 보금자리가 있다. 그 인적이 드문 골목에 의문의 남성들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었다. 그들이 오고 가면 노숙인들이 하나둘 사라진다고 한다. 

제작진은 노숙인들을 증언을 듣던 끝에 지난해 의문의 남성들에 의해 끌려갔다던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낯선 이들이 술과 담배를 제공하겠다며 본인을 어디론가 끌고 갔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그렇게 수많은 노숙인들을 차에 태우고 떠난 그들은, 강화도 소재 B병원의 직원으로 밝혀졌다. 

2014년 7월 검찰은 강화도 소재의 B병원의 실체를 파헤친 바 있다. 이는 B병원이 실제로 노숙인들을 유인해 입원시켰으며 보험공단으로부터 23억 원을 부당 편취한다는 내용이었다. 

재판 이후 그곳의 은밀한 실종 소동은 끝난 듯했지만 여전히 영등포에서는 의문의 남성들의 출현과 자고 나면 사라지는 노숙인에 대한 괴담이 떠돌고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사람들의 편견과 무관심 속에 조용히 변질된 대한민국 정신병원의 현실을 고발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