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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 쇼핑몰 총기난사 테러로 9명 사망…용의자 자살

독일 뮌헨 쇼핑몰 총기난사 테러로 9명 사망…용의자 자살

기사승인 2016. 07.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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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자살했다.

바이에른주 정부 당국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오후 5시 50분께 뮌헨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 인근에서 발생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건 현장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 1명이 쇼핑몰 옆 맥도널드 근처에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날 공격으로 9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용의자 중 1명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시신 1구도 발견했다.

독일 언론은 도주 중이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 총으로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경찰은 최소 3명의 용의자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도심 교통을 통제한 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용의자를 쫓았으나 이후 자살한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자세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뮌헨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의심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독일 N-TV에 총격범이 매우 큰 목소리로 반(反) 외국인 욕설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범인이 아랍계 인상착의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총리실장은 이날이 노르웨이에서 신 나치주의자를 자처하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77명을 살해한 총기난사 사건 5주기를 맞는 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알트마이어 실장은 공영 ARD에서 “테러리스트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확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은 지난 18일 ‘이슬람국가’(IS)에 경도된 17세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 도끼만행 사건이 일어난 지 4일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독일 총리실은 이날 밤 알트마이어 총리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치안 주무 장관인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보고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국제사회도 한목소리로 이번 총격을 규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독일 총격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표시했으며 “가장 가까운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독일이 수사에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의 명백한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애도를 표하며 “(만약 이번 사건이 테러라면) 우리가 전 세계적인 문제와 병폐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도 “테러가 시민의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 땅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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