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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증이 창피하게 느껴져”…넥슨 직원들 사기 ‘하락’

“사원증이 창피하게 느껴져”…넥슨 직원들 사기 ‘하락’

기사승인 2016. 07. 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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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서 하소연…대박 주식 특혜에 대한 박탈감도 작용

진경준 검사장 논란에 휘말린 1위 게임업체 넥슨이 내부 직원들의 사기 하락을 걱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 비리 의혹에 회사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이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출하는 구성원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2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업 직장인의 익명 온라인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진 검사장 파문에 관한 넥슨 직원들의 하소연이 최근 수일 사이에 크게 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구성원은 식사하러 가는 도중 자신의 넥슨 사원증이 처음으로 창피하게 느껴졌다면서 "진짜 열심히 해 어렵게 넥슨에 들어왔는데 회의감이 크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입사한 지 수개월밖에 안 됐다는 다른 직원은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고 당혹감을 드러냈고 "올해는 아주 망했다.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나"고 낙담하는 글도 있었다.


또 다른 넥슨 구성원은 "작년까지는 야구 하는 그 회사(넥센)로 착각하며 친척들이 회사 이름도 잘 몰랐는데 이젠 (누구나 아는) 대기업의 품격을 갖추게 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블라인드는 글쓴이가 누구인지 드러나진 않지만 당사자가 해당 기업에 다니는지는 자기 회사 이메일을 통해 인증해야 한다.


넥슨 구성원의 이런 반응은 넥슨 사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이 대학 친구인 진 검사장에게 120억 원대 '대박'이 될 자사주를 공짜로 넘겨줬다는 소식에 관한 좌절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외부인인 진 검사장이 김 회장과의 사적 친분만으로 회사 성장의 결실인 자사주를 이처럼 쉽게 가져갔다는 것을 두고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넥슨은 급성장을 거듭하던 2004년 상장과 자사주 배분을 요구하는 구성원과 이에 부정적이던 김 회장과의 갈등이 커져 주력 개발자 수십 명이 회사를 떠나는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 검사장의 주식 취득은 애초 넥슨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았던 얘기일 텐데 현재는 논란의 여파를 사내 구성원 전체가 견뎌야 해 타사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평했다.


김 회장은 지난 13일 검찰 조사에서 진 검사장에게 주식을 공짜로 줬다는 사실을 시인했고 이어 두차례 더 검찰에 출석해 진 검사장에게 국외 여행비를 지원한 의혹 등에 대해 추궁을 받았다.


넥슨 창업주인 김 회장은 대외 활동을 꺼리는 '은둔자' 성향이 강했고 개인적으로 법적 분쟁 등의 물의를 빚은 적도 없다. 김 회장이 어떤 목적으로 진 검사장에게 공짜 주식 등 특혜를 줬는지는 검찰 조사에서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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