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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택시 활성화로 입지 좁아진 모범택시

고급택시 활성화로 입지 좁아진 모범택시

기사승인 2016. 0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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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세단·편의 물품 등 차별화‥서울시 "자율신고제이므로 조치 규정 없어"
결혼을 앞둔 문준성씨(33·남)는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에 신부 정혜은씨(29·여)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하다 고급택시 서비스를 알게 됐다.

결혼식 당일 꽃장식을 한 리무진이 등장했고 전문 교육을 받은 기사가 의전까지 책임졌다. 덕분에 이들은 음료는 물론 무료 사진촬영 서비스까지 받으며 공항까지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고급택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카카오블랙(법인), 우버블랙(개인), 리모블랙(개인) 3개사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재 총 240여 대가 운행 중이다.

1900cc 이상인 기존의 모범택시와는 달리 배기량 2800cc 이상의 차량에 요금 미터기나 결제 기기, 차량 외부 택시 표시 등의 설치 없이 호출 및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특히 모범택시로는 누릴 수 없는 물과 군것질거리, 휴대전화 충전기 등이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 승객이 타고 내릴 때 문을 열어주는 도어서비스도 제공한다.

기본요금(3㎞)은 모범택시보다 60% 비싼 8000원(우버블랙 제외)이지만 다양한 편의 서비스로 고급택시를 찾고 있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게 택시업계의 설명이다.

고급택시 운행 대수는 2016년 기준 1월 69대, 2월 81대, 3월 88대, 4월 99대, 5월 125대, 6월 132대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이로 인해 모범택시업계에서는 고급택시로 인해 고객이 점점 줄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같은 해 기준 모범택시 운행 대수는 1월 1619대, 2월 1611대, 3월 1601대, 4월 1596대, 5월 1575대, 6월 1569대, 7월 현재 1566대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비용 대비 고객 만족도가 높아 모범택시를 몰던 사람도 고급택시로 전향하는 추세”라며 “모범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어느 정도 영업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모범택시 기사는 “고급택시가 생기면서 확실히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단골손님이 어느 정도 확보된 기사가 아니면 더욱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 택시정책팀 관계자는 “고급택시 운행이 일정 부분 모범택시 영업에 영향은 줄 것”이라며 “자율신고제이기 때문에 시에서 조정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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