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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송영길 당권도전…“강한야당·야권통합으로 정권교체”

[전문] 송영길 당권도전…“강한야당·야권통합으로 정권교체”

기사승인 2016. 07. 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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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분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저, 송영길은 오늘 자랑스러운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한다”며 “여소야대를 통해 국정을 바로잡고 야권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2명의 국회의원과 130명의 원외위원장, 9명의 광역단체장과 78명의 기초자치단체장, 1000여명의 광역기초의원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내겠다”며 “당원 한 분 한 분의 열의와 능력을 대선 승리의 에너지로 한데 묶어 나가겠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성공시켜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 다시 가동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의원의 기자회견 전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대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

저, 송영길은 오늘 자랑스러운 더불어 민주당의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합니다.

총선 민의에 정권교체로 응답해야 합니다.

지난 4.13 총선결과에 우리 모두는 놀랐습니다. 박근혜정권의 무능과 독선을 심판해야할 결정적 시기에 야권은 분열했습니다. 국민의 분노가 분열된 야당을 심판하지 않을까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서 보여준 계파싸움과 분열이 더 심각했기에 새누리당 지지 세력들이 투표할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또한 워낙 먹고살기가 힘들어졌기에 국민은 야권분열에도 불구하고 교차투표로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것입니다.

이런 민심에 부합하는 길은 여소야대를 통해 국정을 바로잡고 야권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부패와 무능에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나고 수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연일 미디어를 도배하는 박근혜 정권의 부패와 무능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는 활력을 잃은 지 오래고, 국민의 삶은 바닥을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었습니다.

4대강 사업과 부실한 자원외교로 수십조의 국고가 낭비되었습니다.

이승만 정권 이래 노무현 정부까지 299조였던 국가부채는 그 두 배가 되는 600여 조로 늘어났고 가계부채도 사상 최대인 1200조를 넘어 국가도 가계도 빚쟁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제성장률은 3%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무능한 경제운용입니다.

양극화가 심화되어 빈곤노인이 늘어나고 청년실업률은 절망적으로 올라갑니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도 점점 듣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배치로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국가공권력에 대한 특정세력 사유화는 심화되어 최소한의 검찰, 경찰 권력의 공정성과 형평성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 무엇을 보더라도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아니,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쉽사리 2017년 대선 승리를 낙관하지 못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수권정당으로 아직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송구하지만 이대로 가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요즘 많은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이 저에게 이렇게 물어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혹시 이렇게 적당히 시간을 보내더라도 박근혜 정권 실패의 반사이익으로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총선 결과는 여소야대지만 과연 3자구도로 대결해도 정권 교체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겁니까? ‘대선에 이기더라도 제대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안과 역량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제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것은 바로 이 질문들에 답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총선 직후의 일시적 상승 이후 또다시 정체와 답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사드 졸속배치에 대한 혼란스런 대응으로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여소야대의 3당구도가 야권분열의 고착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지지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도를 넘은 부패와 무능에도 불구하고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는 거저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오직 준비할 때만 이길 수 있습니다.

대선승리를 준비할 당대표, 세 가지의 자질로 판단해 주십시오.

첫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 뿌리내릴 때까지 밀고 나갈 뚝심과 선당후사의 헌신입니다.

저, 송영길 호남에서 나고 자라서 광주 대동고등학교 3학년 때 80년 광주 민주항쟁을 경험했습니다. 정치군부의 총칼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싸웠던 ‘5월 정신’이 저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노동운동부터 변호사, 정치를 하며‘바다는 어떠한 물도 가리지 않는다’는 해불양수(海不讓水)의 포용정신을 배웠습니다.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사무총장으로 당을 지켰고, 2008년 최고위원으로서 정세균 대표와 2년 동안 당을 안정시키고 당의 요청으로 인천시장에 출마해 지방선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다했습니다. 항상 개인이 아니라 당의 발전과 승리를 위해, 당이 필요한 곳에서 헌신해왔습니다.

둘째, 우리당의 대선승리와 집권을 위해 수권역량을 준비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저는 인천시장으로 부도위기의 인천을 구하고, 외국인직접투자유치에서 서울, 경기도를 제치고 1등을 하여 인천의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었습니다. 전국 최초로 1,5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시키고 서민주거 해결을 위한 누구나집 프로젝트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정당의 분권화, 정치권력의 분권화, 재정 분권화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자치분권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셋째, 우리당에서 멀어진 호남민심을 5월 광주정신으로 되살려 야권의 대단결을 이끌어낼 정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김대중, 노무현 정신에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피 수혈’로 정치에 입문하여, 노무현 후보를 후단협으로부터 지켜내고 탄핵 광풍에 맞서 싸웠습니다.

당대표는 대선 경선 관리자가 아닙니다.

8.27전당대회에서 선출할 당대표는 우리당을 지지율 1위의 강력한 수권정당으로 변모시킬 일꾼이어야 합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단단한 황소걸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은 대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당장 한반도의 전쟁위기와 소비절벽, 인구절벽, 제2의 IMF 위기를 막아낼 수 있는 경제성장, 분배전략과 국제외교역량을 가진 대표가 필요합니다.

강한 야권공조로 국민의 기본권과 재산권을 무능한 독재정권으로부터 지켜내고, 경제위기를 돌파해 가야 합니다.

약화된 더불어민주당의 국제외교역량을 복원시켜 전쟁위기로 치닫는 동북아 군비경쟁을 대화와 협력 국면으로 전환시켜 내야합니다.

전당대회 이후 진행될 개헌, 정계개편 논란 속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정통성에 기초하여, 더불어 민주당을 중심으로 확고하게 야권연대를 이루어 정권교체를 이루어나갈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민생안정과 대선 승리, 이렇게 추진하겠습니다.

□ 박근혜 정권 말기의 무능과 오만에 대해 맞서 올바른 국정운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습니다.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 경제파탄 책임규명 제대로 해내겠습니다. 국회가 가진 국정조사, 감사권, 해임건의안을 총동원하여 무능하고 부패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겠습니다. 정권말기 환관정치의 폐해를 해결하겠습니다.

□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리기 위해 경제위기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송영길의 누구나집 프로젝트’로 850만 전월세 가구의 주거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국가재정투입 없이, 더불어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바로 실천하겠습니다. 청년들과 근로자들의 집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연 24조에 달하는 주거비용의 절약은 내수 진작의 기반이 됩니다.기업의 구조조정을 넘어 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산업과 먹거리를 준비하는 책임 있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 수권비전위원회를 신설하여 새로운 정권 창출의 청사진을 제출하겠습니다.

우리당의 대선후보가 각계각층 국민의 비전과 열망을 국정운영에 반영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수권비전위원회는 당과 대선후보, 국민을 함께 연결하는 정권교체의 가교가 되어줄 것입니다.

□ 5월 광주정신을 되살려 잃어버린 호남민심을 회복하고 야권통합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야권분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민의당, 정의당과 선의의 정책경쟁을 펼치는 한편 통 큰 연대로 새로운 통합의 중심을 세워나가겠습니다. 끝까지 통합에 참여하지 않는 분열주의 세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야권통합 정권교체’를 바라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행동하는 양심들과 소통하겠습니다.

□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남북화해협력정책을 심화·발전시키겠습니다.

전쟁위기의 한반도를 대화와 타협의 국면으로 전환시키겠습니다. 안보국익에 실효 없는 사드배치에 반대하며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4대강국 야당외교를 복원시켜 북핵위기의 해법을 찾아내겠습니다. 전시작전권을 회수하여 자주적인 국익외교의 토대를 만들고 한반도가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은 박근혜정권의 무능과 부패, 집권여당의 추잡스러운 패권다툼에 등을 돌리고 야당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안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8월 27일 전당대회는 이런 국민의 요구에 우리당이 화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저 송영길, 부족함이 많지만 지금 이 시점에 더불어 민주당의 당대표로서 소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된 후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우리당에게 요구되는 강한야당, 정권교체의 열망을 감당해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저의 강력한 뚝심을 조화시켜 우리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지켜내겠습니다.

122명의 국회의원과 130명의 원외위원장, 9명의 광역단체장과 78명의 기초자치단체장, 1000여명의 광역기초의원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내겠습니다.

당원 한 분 한 분의 열의와 능력을 대선 승리의 에너지로 한데 묶어 나가겠습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성공시켜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 다시 가동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당대표로서 국민의 아픔을 덜어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적 생명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강한야당으로 나락에 빠진 대한민국을 건져내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일, 그것이 우리당의 시대적 소명이고 정치인으로서의 저의 임무입니다. 오직 변화로 새로워지고 단합으로 힘을 키워 국민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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