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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파리기후협약 인정 못해...개발도상국은 산업화 추구 허용돼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파리기후협약 인정 못해...개발도상국은 산업화 추구 허용돼야”

기사승인 2016. 07.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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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South China Sea Watch <YONHAP NO-2377> (AP)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출처=/AP, 연합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지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국제 사회의 파장이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남부 민나다오 지역의 바이오메스(생물연료) 발전소 프로젝트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파리기후협약이 “미친” 협약이라며 필리핀 의회가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파리기후협약을 인정할 수 없다. 문제는 선진국들은 이미 그들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이다”라며 필리핀과 같이 가난한 나라들은 사람들의 삶을 증진시키기 위해 산업화를 추구하는 것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협약을 존중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 조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제 겨우 초안을 검토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후 변화라는 개념은 이제 막 생겨났을 뿐이다. 변화가 실재하긴 한다. 하지만 그것을 초래한 것은 누구인가? 우리가 아니다”라며 이미 개발이 끝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환경파괴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 계획은 모든 곳에 공업지대를 세우는 것”이라며 필리핀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을 노릴 계획임을 밝혔다.

기후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대통령의 발언이 경솔하다고 비판했다. 국제연합(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패널인 로자 페레즈는 “그의 발언은 그가 기후 변화 협상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모든 것은 필리핀을 더 좋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페레즈는 필리핀이 세계에서 가장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이상 줄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2월 발표된 파리기후협약은 현재까지 프랑스를 포함한 19개국에서만 비준된 상태다. 만약 55개국 이상이 비준하지 않을 경우 파리기후협약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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