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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삼성의 미래먹거리 VR...불편함 해결이 관건

[취재뒷담화]삼성의 미래먹거리 VR...불편함 해결이 관건

기사승인 2016. 07. 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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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이 새로운 마켓으로 성장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삼성 관계자가 바라 본 VR 시장의 전망입니다. 그는 기자와의 미팅에서 “기술력이 갤럭시S7에서 더 나아질 순 없다. 이제 VR 시장을 염두에 두지만 고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글 글라스가 잘 되지 않은 것을 봐도 그 영역은 뚫기 어려운 곳”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R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머리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데서 출발합니다. 기어 VR 헤드셋은 일반 안경에 비해 거대합니다. 눈으로 들어가는 빛을 상하좌우로 가려야 해 눈 근처에 딱 달라붙은 채 머리를 누르는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여성 이용자들은 메이크업이 지워지고 헤어스타일이 망가지는 것 때문에 VR을 이용할 시도조차 잘 하지 않는다”며 “인구의 반이 여성인데 스마트폰만큼 VR 기기가 잘 통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VR 헤드셋이 거추장스럽다는 것은 비단 여성 이용자뿐만이 아닙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는 올해 1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가상현실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는 2030년 내에 VR이 끝난다는 것. 외신들은 전시관 방문객들이 VR의 지속성을 짧게 매긴 데 대해 거추장스러운 하드웨어를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습니다.

최근 강남역 인근에 가상현실(VR) 방 ‘VR 플러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한 번 체험하기는 좋지만 헤드셋의 무거움과 열기 때문에 구매하고 싶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비싼 가격과 현기증도 단점으로 거론됐습니다.

물론 이들은 삼성 VR만의 단점은 아닙니다. 하지만 삼성만의 취약점도 있습니다. 삼성 기어 VR은 자사 스마트폰으로만 호환됩니다. 경쟁사인 오큘러스, HTC와 구별되는 차이점이자 단점입니다. VR 시장의 팔로워(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에 삼성전자가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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