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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가 하락에 KCC ‘울상’…1600억원대 손실

삼성물산 주가 하락에 KCC ‘울상’…1600억원대 손실

기사승인 2016. 0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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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삼성물산의 주가 하락 역풍에 최근 4개월새 16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탓이다. 건설 부문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지지부진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의 주식 가치는 지난 22일 기준 2조2708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2조4324억원) 대비 16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 지분 8.97%(1700만9518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17%를 매입한 후, 지난해에는 제일모직과 합병 전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자사주 5.76%를 6700억원에 사들였다.

삼성물산 주가는 작년 9월1일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종가는 13만3000원으로, 합병기일(17만원)과 비교해 22%가량 떨어졌다. 합병 당시만 해도 통합 삼성물산 주가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당시 증권업계는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높게는 28만원까지 제시한 바 있다.

이에 KCC의 주가도 같은 기간 7% 가까이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 전 50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KCC 주가는 이달 들어 3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밖에 보유 중인 주식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손실을 확대시키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821억원 규모였던 현대산업개발의 지분 평가액은 4개월새 761억원으로 8%(60억원) 가량 줄었다. 현대씨앤에프도 같은 기간 25%(67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회사의 주식 흐름이 KCC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한다. 양호한 실적도 주가 상승의 큰 모멘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KCC가 보유 중인 9조원가량의 자산 중 35%가 주식 관련 자산인 만큼, 투자 회사의 주가 변동성이 KCC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도 주가 방향성은 투자 자산의 흐름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KCC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 지분증권의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 지분가치를 3조7378억원에서 3조3000억원 수준으로 12% 하향 조정했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65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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